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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부목사 처우 열악...하루 9.8시간·주 5.7일 근무·월 260만원

등록 2022.08.19 15: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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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목회데이터연구소·기아대책, 부목사 553명 조사
교회 규모 클수록 '많은 업무량'(47%)고충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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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구의 한 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2.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교회 내 부목사들의 처우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목사의 1주일 평균 근무일수가 5.7일,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9.8시간인데 전체 평균 사례비는 260만원에 그쳤다. 업무량에 비해 사례비가 적은 만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기아대책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부목사가 보는 한국교회' 리포트에 따르면, 부목사들의 생활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점으로 다소 낮은 편이었다. 부목사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업무량이 너무 많음(47%)'과 '사례비가 적어서(46%)'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담임목사와의 갈등(21%)이나 '교인들로부터의 갑질·무시당함(9%) 등은 상대적으로 낮아 전체적으로 관계적 어려움보다 업무 고충과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 교회 규모가 클수록 '많은 업무량'을,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적은 사례비'를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다.

부목사의 1주일 평균 근무 일수도 5.7일에 달했다. 주5일을 근무하는 일반 기업보다 긴 편으로,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9.8시간이다. 이는 주5일 하루 8시간, 총 40시간 기준 대비 40% 더 일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목사(전임 기준)의 월 평균 사례비는 260만원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200만~299만원(59%)이 가장 많았다. 이어 300만원 이상(30%), 199만원 이하(11%) 순이었다. 사례비를 포함한 월평균 가구 소득(전임 기준)은 332만원이다. 교인수 100명 미만 교회의 경우, 월 사례비가 177만원이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인 191만4440원(시간당 916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적은 사례비에 현재 교회 사역 이외에 다른 경제적 활동을 하는 '이중직 부목사' 비율은 10%에 달했다.

부목사들의 사역 부담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가중됐다. 코로나로 대면 예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온라인 예배와 성경 공부 등 온라인 사역이 갑자기 늘어나게 됐고, 이는 부목사가 해야 할 일이 됐다.

코로나 이후 부목사의 73%가 '온라인 사역에 관여(매우 많이+어느 정도)'하는 것으로 답했고, 온라인 사역에 관여하는 부목사 대부분(82%)이 '온라인 사역이 부담된다(매우+어느 정도)'라고 했다. 향후 사역 진로 계획에 대해 부목사의 49%가 '기존 교회 담임목사 부임'이라고 답했다. 반면 '교회 개척'은 16%에 그쳤다.

◆"부목사, 교회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역할…처우 개선 필요"

이번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기아대책이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16~21일 한국교회 부목사 55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양 기관은 부목사에 대한 획기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부목사에 대한 설문조사가 그간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번 조사는 부목사들의 코로나 이후 교회 사역 실태와 인식을 파악하고, 향후 한국교회를 예상하고 변화에 대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했다. 부목사가 교회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미래 한국교회를 짊어질 사람들인데,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담임목사의 처우는 어떨까. 개신교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담임목사의 월 사례비가 부목사보다 높다. 하지만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월 사례비를 단순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 소규모 교회에서 부목사를 청빙하지 않는데다, 담임목사의 경우 교회 규모에 따라 사례비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예장통합총회, 기아대책과 함께 조사한 '한국교회 코로나 추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담임목사의 월 사례비는 평균 239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예 받지 않는 비율이 7%였고, 500만원 이상이 되는 목회자는 6%였다. 교회 규모별로 살펴보면, 29명 이하 소형교회는 월평균 113만원, 500명 이상 대형교회는 49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세 기관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27~3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소속 담임목사 98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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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로나19 속 서울의 한 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2.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담임목사·부목사간 사례비 단순비교 어려우나, 대형교회 담임목사 사례비 많아"

한 개신교계 관계자는 "교회 규모나 교회 내부 사정에 따라 사례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담임목사가 통상적으로 부목사보다 더 많은 사례비를 받고 있다"며 "다만 담임목사가 속해있는 교회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개척교회는 사례비가 거의 없거나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경우에는 사례비가 많다. 어떤 교회는 사택을 제공하고, 종교도서 구입비 지원 등 여러가지 혜택이 있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담임목사와 부목사가 일하는 시간은 엇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근무 강도나 업무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일반 기업에 비유하자면 부목사는 부서장 역할이다. 담임목사는 교회의 전반적인 일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위치"라며 "이건 대형교회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최소 100명 이상의 교회에서 부목사를 청빙하는 경우가 많다. 개척 교회나 소규모 교회의 경우 목사 1명만 있고, 혼자서 모든 일을 한다"고 했다.

개신교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목회자를 담임목사와 부목사 두 종류로 구분한다. 교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의 경우 전도사에서 목사가 되기까지 신학대학 졸업 시점을 기준으로 3년 정도 걸린다. 교단마다 요구하는 전임 전도사 사역을 일정기간 채운 사람에게 '목사고시' 응시자격을 준다. 이후 목사고시를 통과하면 '목사'가 된다. 부목사가 담임목사로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감리교·장로교 등 교단과 교회 내부 상황,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한 대형교회 관계자는 "개척 교회가 세워지기가 어려운 시대"라며 "과거에는 본인이 교회를 개척하면 담임목사가 됐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일단 담임목사 자리가 많지 않고, 부목사들이 지방의 소규모 교회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목사 정년이 만 70세이고, 늦은 나이에 담임목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담임목사가 안되고 부목사에서 끝나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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