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7% 깜짝 성장…완화적 재정·통화 기조 유지할까
1분기 GDP 1.7% 성장…반도체 호조에 민간 주도 회복
정부 적극 재정, 성장 뒷받침…내수보강·물가완충 역할
완화적 재정·통화 정책 기조 유지시, 경기 방어 기대
고유가 속 '확장정책' 부담…중동 전쟁에 'S' 우려 커져
새 경제팀 출범…재정·통화 조합 시험대 올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사진은 구윤철(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의 조찬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04.23.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21256332_web.jpg?rnd=20260423090309)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사진은 구윤철(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의 조찬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04.23. [email protected]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적극 재정 정책 효과로 성장률이 크게 뛰었지만, 중동발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지면서 완화적 재정·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지에 대한 판단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필두로 한 경제팀에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합류하면서, 향후 재정·통화정책 조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7%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7.5% 증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02118182_web.jpg?rnd=20260423090343)
[서울=뉴시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7%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7.5% 증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1분기 GDP 1.7% 성장…반도체 호조에 민간 주도 회복
전년 동분기 대비 성장률도 3.6%를 기록하며, 2021년 4분기 이후 약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번 성장세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민간이 주도한 경기 회복 흐름이 뚜렷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성장률의 정부와 민간 기여도는 각각 0.0%p와 1.7%p로 사실상 민간에서 성장을 전부 견인했다.
항목별로 보면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고, 수입은 기계·장비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3.0% 늘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4.8%, 2.8%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를 중심으로 0.5% 늘었으며,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증가에 힘입어 0.1% 확대됐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전날 관련 설명회에서 "1분기 성장은 민간소비가 기본적인 버팀목 역할을 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호조와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1월30일 서울 시내의 상점가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2025.11.30.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30/NISI20251130_0021080067_web.jpg?rnd=20251130145832)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1월30일 서울 시내의 상점가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2025.11.30. [email protected]
정부의 '적극 재정', 성장 흐름 뒷받침…내수 보강·물가 완충 역할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재정 기조를 내세우고 소비 보강과 공공투자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왔다.
지난해 31조8000억원 규모 추경을 통해 소비쿠폰 지급과 취약계층 지원, 공공투자 조기 집행을 추진했고, 중동전쟁 이후에는 26조2000억원 규모의 '전쟁 추경'을 편성해 고유가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 확대 상황에서도 민간소비는 0.5%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아울러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3월 물가상승률(2.2%)이 약 0.8%포인트(p)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재정의 선제적 투입이 소비 심리 회복과 내수 보강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으며, 대외 충격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4.22.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2/NISI20260422_0021254889_web.jpg?rnd=20260422111826)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4.22. [email protected]
완화적 재정·통화 정책 기조 유지시, 경기 방어 기대…대외 충격 완충
특히 중동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재정을 통한 선제적 대응은 경기 하강 속도를 늦추는 주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도 '4월 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9%로 유지하면서, 추경이 중동발 경제 충격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통화 측면에서도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 2.5%로 동결한 완화적 환경이 유지되면서 투자와 고용 여건을 지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명예교수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더라도 재정 지출 확대 등을 통해 시중 유동성이 늘고 있는 만큼, 전체적으로는 완화적 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경우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투자 확대와 고용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 전쟁이 2월 말 발발하면서 1분기 성장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2분기부터 중동발 충격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으로 전환될 경우 경기 둔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사태 전개에 따라 외부 충격이 확대될 경우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책을 성급하게 긴축으로 전환하면 내수 위축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경기 대응 여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시내 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4.21.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1/NISI20260421_0021253759_web.jpg?rnd=20260421142633)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시내 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4.21. [email protected]
중동發 고유가 속 '확장 정책' 부담↑…물가 자극 우려에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물가와 생산비용을 끌어올리며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구조 속에서, 재정·통화 완화가 더해질 경우 총수요까지 자극해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면 부동산 시장 과열과 환율 상승 등 부작용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식 교수는 "확장적 재정과 완화적 통화가 동시에 유지될 경우 시중 유동성이 빠르게 늘어나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자산시장 과열이나 환율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정책 의사결정에는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현재의 물가 상승 압력은 주로 공급측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어 '성장' 또는 '물가 안정' 한 쪽에 무게를 두고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경우 경기 진작을 위해 거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하면 물가가 오르고, 긴축적으로 운용하면 성장세가 위축될 수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유가 상승 압력이 정부의 가격 억제 정책 등으로 일부 눌려 있는 상태지만, 이런 요인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사진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재부 장관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재정 금융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구윤철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2026.04.01.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1/NISI20260401_0021229781_web.jpg?rnd=20260401081109)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사진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재부 장관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재정 금융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구윤철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2026.04.01. [email protected]
새 경제팀 진용 갖춰…재정·통화 조합 시험대 올라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새 경제팀이 재정·통화정책 기조를 어떻게 가져갈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정부 내부에서도 4월 물가상승률이 2% 중반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의 '확장적' 기조 대신 '적극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정책 운용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구윤철 부총리는 전날 신현송 총재와 조찬 회동을 갖고,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재경부와 기획처도 지난 21일 '2027년 예산편성 제반 여건 점검회의'을 열고 경기 대응과 구조개혁 지원을 위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기도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재정과 통화를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합해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을 함께 고려한 균형 잡힌 정책 운용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릴 국가재정전략회의와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향후 재정·통화정책의 방향성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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