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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美대사 "다국적 기업들, 中소싱 의존 원하나?…어림없어"

등록 2022.09.05 17: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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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비용·효율성 중시→안전성·지속가능성으로 대체

[도쿄=AP/뉴시스]램 이매뉴얼 주일 미 대사가 지난 2일 도쿄에서 AP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2.09.05.

[도쿄=AP/뉴시스]램 이매뉴얼 주일 미 대사가 지난 2일 도쿄에서 AP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2.09.0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 대사는 최근 공급망의 격변, 중국의 규제 예측 불가능성 등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 위험을 노출시켰다면서, 일본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다국적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쏟아냈다.

이매뉴얼 대사는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개월 간 도요타자동차, 파나소닉, 혼다 자동차 등 일본 대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투자 약속을 했다면서 이는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화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지난 20년은 비용, 효율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는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으로 대체되거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화의 의미가 달라졌다는 셈이다.

FT는 이매뉴얼 대사가 일본의 대미 투자 유치를 위해 이례적으로 직접 접근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혼다, 다케다, NEC, 닛산, 히타치 등 100여개 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고 했다.

그는 "기업들은 시장 성장, 인플레이션, 경쟁 조건에 대한 역사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의존을 없애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에 반도체, 배터리 및 기타 핵심 기술 공급망 구축을 유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은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의 세금 공제를 제공한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 인플레이션법이 전략 기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유치하려는 미국의 또 다른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매뉴얼 대사는 기업들이 중국 성장 기회에 매력을 느끼고 있으나, 공급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주목했다.

특히 그는 "다국적 기업은 중국 시장에 접근하기를 원하는가? 네(Yes)"라고 자문자답하면서도 "그들은 중국 (아웃)소싱에 의존하기를 원하는가? 어림도 없다(Not a chance)"고 강조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대통령을 지내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통령 수석보좌관을 지내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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