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웅 연출 "가요로 풀어낸 민초들의 100년 삶…추억 소환"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10월 개막
1930년대부터 가요로 엮어낸 현대사 100년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지난 22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연습 시연. 2022.09.23 akang@newsis.com](http://image.newsis.com/2022/09/23/NISI20220923_0001091602_web.jpg?rnd=20220923032812)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지난 22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연습 시연. 2022.09.23 akang@newsis.com
이산가족이 상봉한다는 뉴스에 사람들이 눈길이 쏠리고, 이윽고 이은미의 '녹턴'(2010)이 흘러나온다. 천천히 마주하는 두 사람, 서글프고 아련하다. 70년 만에 재회하지만 휠체어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기만 한다. 또다른 노래가 이어진다. 이선희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2014)다.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로를 알아보고.'
격동과 파란의 한국 현대사 100년 동안 큰 사랑을 받아온 가요들이 주크박스 뮤지컬로 펼쳐진다. 오는 10월4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이다. 지난해 11월 초연 후 11개월여 만에 다시 공연한다.
1930년대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와 기생의 사랑부터 1950년대 6.25전쟁이 갈라놓은 이별, 1960년대 시위대 속 운명 같은 사랑과 1970~80년대 산업화 시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거쳐 1990년대 대성리의 밤 엇갈린 젊은이들의 사랑까지 일곱개의 에피소드로 전개된다. 시대를 넘어 반복되는 사랑과 이별의 순간, 먼 세월을 돌아 재회한 이들의 이야기가 음악처럼 흘러간다.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지난 22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연습 시연. 2022.09.23 akang@newsis.com](http://image.newsis.com/2022/09/23/NISI20220923_0001091604_web.jpg?rnd=20220923032909)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지난 22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연습 시연. 2022.09.23 akang@newsis.com
창극 '귀토',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회란기', 뮤지컬 '광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재치있고 탄탄한 극을 선보여온 고선웅이 연출을 맡았다.
고 연출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연습장면 공개 및 간담회에서 "역사적 기념일마다 영웅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저변에 살아온 민초들의 삶은 보이지 않는다. 굴곡진 역사 속에 민중들의 삶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기억하고자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지난 22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연습 시연. 2022.09.23 akang@newsis.com](http://image.newsis.com/2022/09/23/NISI20220923_0001091603_web.jpg?rnd=20220923032833)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지난 22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연습 시연. 2022.09.23 akang@newsis.com
"초연 때 보면 1막엔 나이있는 관객들의 몸이 (극에 집중하느라) 앞으로 나오고, 2막 뒷부분엔 젊은 관객들의 몸이 나오더라고요. 나이대별로 관심있는 장면이 다른데, 마지막엔 모두 공감했죠. 노래 한 곡에 다양한 정서와 기억이 있어요. 관객들은 노래를 듣고 자신만의 추억을 소환하고 감정을 떠올리죠."
격변의 시대를 담아내며 이를 관통하는 큰 주제는 결국 사랑이다. 장면들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노랫말도 하나의 포인트다. 이우미 작가는 "어느 시대든 사랑이 있지 않나. 대중가요가 대중들의 삶을 녹여 탄생했기에, 이야기와 노래가 서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들로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고선웅 연출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연습 시연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2022.09.23 akang@newsis.com](http://image.newsis.com/2022/09/23/NISI20220923_0001091605_web.jpg?rnd=20220923033001)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고선웅 연출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연습 시연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2022.09.23 akang@newsis.com
1950년대 전쟁으로 인한 이별을 그려내는 '임인수' 역의 배우 라준은 "'백만송이의 사랑'이라는 제목이 참 좋다. 우리네 삶이 보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상대역인 '함순례' 역의 강하나도 "이 작품을 하며 사랑 한 송이를 피웠다. 관객들마다 한 송이씩 피어나면 백만송이, 천만송이의 사랑이 마음속에 피어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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