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상민 탄핵' 강행하려다 '정족수 부족'에 보류
3일 긴급원내대책회의서 결정될 가능성 有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02.02. 20hwan@newsis.com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더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과 내일 좀 더 의견을 들어 결론을 내리는 쪽으로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장관 탄핵에 대해 모든 의원들이 필요하단 인식을 같이 했다"며 "다만 방식이나 과정, 이런 부분들에 대해 좀 더 설명을 들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설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어느 부분에서 이견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에서 인용이 100% 되느냐가 관건이었다"고 전했다.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더라도 실제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와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이를 기각할 가능성 높은 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방탄 프레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에 따르면 이 장관 탄핵안에 대해 반대발언을 한 의원들이 유의미한 숫자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 수도권 의원은 "발언한 사람들 내에서는 (탄핵안 추진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많이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또다른 수도권 의원도 "반대하는 사람도 꽤 있었고 거의 팽팽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도부가 이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로 당론을 결정하려 했지만 의결정족수 부족 등을 이유로 실제 당론 결정까지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탄핵소추안의 경우 무기명투표로 진행하기 때문에 당의 90% 정도가 확실히 동의하지 않을 경우 본회의에서 기각되는 사태가 날 수도 있다"며 "좀 더 논의해서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오는 3일 긴급원내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지도부가 탄핵안 추진 의사가 강한 만큼 긴급원내대책회의를 거친 뒤 이 장관 탄핵안이 당론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오는 4일에 있을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 대해서 '대선불복' 프레임에 빠질 가능성과 강성 지지층에 대한 우려 등이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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