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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주 지금은] 그래핀 테마로 주가 10배 뛰었던 국일제지

등록 2023.03.19 10:00:00수정 2023.03.19 10: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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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국일제지는 증시에서 그래핀 테마가 형성됐던 2019년 당시 발빠르게 관련 사업에 진출하면서 1년 만에 주가가 10배 가까이 뛰었던 종목이다. 하지만 현재는 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각종 악재에 휘청이며 거래가 정지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일제지는 지난 1978년 설립된 제지 업체다. 지류의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에게는 한때 증시를 휩쓴 '그래핀 테마' 대장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실제 국일제지는 지난 2018년 11월 그래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100% 자회사 국일그래핀을 설립했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육각형으로 배열된 물질로, 강철보다 200배 이상의 강도를 갖고 있다. 현존하는 물질 중 가장 가볍고, 열·전기 전도성이 탁월해 '꿈의 신소재'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국일제지는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해 11월 국일제지의 주가는 800원대에서 움직이며 이렇다 할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주가는 이듬해 4월께 불이 붙기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 구글(Google)이 신조재 그래핀 사업을 추진하는 국일그래핀의 기술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당시 국일그래핀 관계자는 구글 담당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구글에서 이 기술이 향후 디스플레이 및 배터리 사업 부분에 접목 가능한 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국일그래핀은 구글(Google)과 NDA(비밀유지계약)를 체결했다고도 밝히면서 국일제지의 주가는 그해 4월에만 1015원에서 2220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

상승세는 이후에도 지속됐다. 국내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그래핀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 받으면서 국일제지를 비롯해 엑사이엔씨, 쎄미시스코, 솔루에타 등 그래핀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기 시작한 것.

이후 학계를 중심으로 국일제지의 그래핀 기술을 공개 검증해야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 상승세에 일부 제동이 걸렸으나 그해 11월 대면적 그래핀 양산화 설비 관련 소식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고가인 83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2018년 11월 국일제지의 주가가 800원 부근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주가가 10배 이상 뛴 셈이다.

주가가 고점을 찍은지 3년 5개월 가량이 지난 현재 국일제지의 주가는 800원에 머무르고 있다. 또 부도설 등에 휘말리면서 거래 또한 정지된 상태다.

국일제지는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사유는 경영정상화와 향후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보전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권매매를 정지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부도설과 함께 대출원리금 연체까지 발생하면서 거래정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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