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두 정상, '우크라' 제안 평화안 논의 안 해"

[모스크바=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3.22.
CNN에 따르면 그러면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놓았던 평화안은 중국-우크라 관계 사안이라고 격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하순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에 영상 연설하면서 10개 조 평화안을 내놓았다. 이어 한 달 뒤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 대좌와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이를 기초로 한 세계평화 정상회의를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단계적 진행안으로 젤렌스키는 핵 안전, 식량 안보, 러시아 전쟁범죄 의혹 특별 법정 및 러시아군 철수와 우크라와 러시아 간 최종적 평화협정 문서화 등을 강조했다.
이보다 3개월 뒤에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12개 조 우크라 평화해결안에는 주권과 영토 보전 존중, 핵 사용 및 사용 위협 금지, 민간인 공격 금지 등이 거론되면서 궁극적 목표인 적대행위의 중지와 휴전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임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10개 조에는 아무리 훑어보아도 러시아가 좋아할 조항은 거의 한 개도 들어있지 않지만 중국 안에는 일방적인 제재의 즉각 취소가 요구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러시아군의 점령지 철수 문제가 싹 빠져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푸틴과 시진핑은 첫날 20일 4시간 반 단독 대화했으나 다음날 공식 대표단 배석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과 공동성명 발표를 보면 양국 관계를 어떻게 하면 더 심화시킬 것이냐에 온통 초점이 맞춰져 있다.
푸틴이 이전부터 칭찬한 중국 12개조 평화안이 심도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는 사태해결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말만 있고 전쟁 종결이나 적대행위 중지 등에 관해서는 한 마디의 실질적인 언급이 없었다.
그런 마당에 우크라 위주의 젤렌스키 평화안이 논의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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