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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주 김기현호, 정책 혼선·민주당 독주·구설수에 전전긍긍

등록 2023.03.28 15: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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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도, 새 지도부 컨벤션 효과 없어

연포탕에도 친윤계 인선…정부발 악재 등 영향

한동훈 영입설까지…정책 주도권으로 당 안정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병민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 천원의 아침밥 현장을 찾아 학생 등과 식사 및 대화를 하기 위해 추가 반찬을 담은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병민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 천원의 아침밥 현장을 찾아 학생 등과 식사 및 대화를 하기 위해 추가 반찬을 담은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출범 3주를 맞이한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정부여당의 정책 혼선, 거대야당의 법안 단독 처리, 여권 관계자들의 실언 등 대내외적인 악재와 마주쳤다. 이에 당 지지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2030세대에서 크게 떨어졌다.

당내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등판론,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특별위원장 임명 등의 대책이 거론되고 있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가 '민생 챙기기'를 발판으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28일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김기현 대표 취임 이후 2주 연속 하락하다 소폭 반등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45.4%, 국민의힘은 37.9%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당대회 직전인 3월 1주차 44.3%에서 직후인 2주차에 41.5%로 떨어져 42.6%인 민주당에 역전당했다. 이어 3주차에는 37.0%로 더 떨어져 7주 만에 40% 아래를 보였고, 민주당(46.4%)과의 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특히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했던 2030세대 지지율은 20대 33.2%, 30대 35.8%로, 민주당(20대 40.0%, 30대 41.3%)보다 낮았다.

통상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이후에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컨벤션 효과'가 김기현 지도부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당대표 사법 리스크로 내분에 휩싸인 민주당에 역전당한 상황은 더욱 뼈아픈 지점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3.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3.20. [email protected]

국민의힘은 김기현 지도부 출범 이후 당직 인선, 설익은 저출산 대책 등으로 비판받았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경쟁자였던 안철수 의원·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만나는 한편, 유승민계 강대식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정했다. 그러나 당직에 친윤계를 대거 기용하면서 그간 강조했던 '연포탕'(연대·포용·탕평)과 다른 행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30세 이하 남성 자녀 3명 출산 시 병역 면제', '아동수당 18세 미만·월 100만원 확대' 등 저출산·고령화 대책들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는 '설익은 정책' 등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주일예배에서 정부여당 공약인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반대하면서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최고위원은 논란 확산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진화에 나섰음에도 지난 26일 미국의 한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치켜세우면서 민심과 괴리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1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대외적인 상황도 만만치 않다.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과 '한일 정상회담 결과' 등 정부발 악재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다수당인 민주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단독 처리, 방송법·간호법 등 논쟁 법안 본회의 직회부 등을 적절하게 막지 못하면서 여당이 무력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 외부 인사나 주류가 아닌 이들을 스타 정치인으로 섭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 장관의 경우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구)과 사법부 개혁을 이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 출신의 X세대로서 586세대를 대적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준석계로 꼽히는 천 위원장은 호남권과 젊은 층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역할론이 제시됐다.

그러나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다. 이준석 전 대표는 한 장관과 천 위원장 영입설에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은 1회말에 구원투수 올리자는 팀은 애초에 라인업을 잘못 짠 것"이라며 김기현 지도부를 깎아내렸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새 지도부 선출 뒤 대통령실, 정부와 상견례를 겸한 첫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3.03.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새 지도부 선출 뒤 대통령실, 정부와 상견례를 겸한 첫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3.03.19. [email protected]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당정협의 강화 등 정책 주도권을 내세우며 위기 수습을 시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취임 후 첫 특별위원회로 '민생희망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첫 대외 일정으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아 긴급생계비 소액 대출상품 등을 점검했다. 28일에는 천원 아침밥을 제공하는 경희대학교를 찾아 청년층 요구를 직접 듣는 등 지지도를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그간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김 최고위원 실언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김 대표가 친윤계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관리형 당대표'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당정 관계에서 정책으로 주도권을 잡아 지지율 반등을 이룰 경우 당 안정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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