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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매파' 발언에도…금리 인하 언제?

등록 2023.05.26 05:00:00수정 2023.05.26 0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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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인상, 절대 못할 것이라 생각 말라"…"금통위원 모두 3.75% 가능성 열어 둬"

증권가 "인상 사이클 종료…10월 금리 인하될 수도"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한재혁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하며 시장에선 한은의 '피벗'(금리인하로의 정책 전환)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1분기 이르면 올 4분기에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통방회의)를 열고 지난 2월, 4월에 이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번 회의는 금통위의 상반기 마지막 통방회의로 하반기 첫 해당 회의는 7월13일에 열린다.

상당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으며 연내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인상을 하게 되면 한은도 고민이 커지겠으나 저희 판단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며 "10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유지해야 하고 미 연준 5월 FOMC 때 동결 가능성을 시사해 미국도 금리인상 막바지로 인식이 돼 우리나라도 추가인상보다는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4분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서울=뉴시스]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3회 연속 동결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1.75%포인트다. (그래픽=안지혜 기자)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3회 연속 동결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1.75%포인트다. (그래픽=안지혜 기자)[email protected] 


다만 이창용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전원이 3.75%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고 호주의 사례를 언급하며 동결 혹은 인하에만 무게를 싣는 시장의 분위기를 경계했다.

이창용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수준은 금통위원 모두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크게 두 가지 이유인데 첫 째는 소비자물가가 예상한대로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 물가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근원물가 속도를 점검하자는 데 공감했고 두 번째는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계속할지, 외환시장 영향이 어케될지 지켜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은은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로 유지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치(3.0%)를 3.3%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은 에너지·가공식품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지면서 14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하며 둔화흐름을 이어갔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인 4.0%를 유지하면서 경직적인 흐름을 지속했다. 또 소비자물가 둔화 흐름과 달리 무역적자는 계속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95억4800만 달러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지난해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62%에 해당한다. 특히 대(對)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는 "호주도 정지(포즈·pause)하고 지켜본다하고 올렸다"며 "한국은 왜 못할 것 같냐, 절대로 못할 것이라곤 판단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우리 생각대로 가는지, 해외 주요 은행의 결정, 우리 자본 흐름, 환율 흐름 등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금통위원이 몇 개월을 열어 두고 봐야 한다는 건 심각하게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열어 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는 우리나라에 비해 이미 300bp(3.00%) 기준금리가 낮아 연결하긴 어렵다"며 "한국이 진짜로 인상하려면 앞으로 미국이 계속 더 (금리를) 더 올려줘야 하는데, 한국 통화정책이 아직 미국에 예속돼 있어 미국 일단 6월 (인상) 스킵을 이야기를 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동결을 했는데 통화정책의 효과가 시장이 인하를 반영해 버리면 사실 효과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래서 통화정책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반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가 과도한 측면도 있고 또 실제로 연내 금리인하가 어렵기도 하다"며 "경고라고 표현하기엔 뭣하지만(어렵지만) 나름대로는 시장과 중앙은행 간 사고 사이에 괴리가 생긴 것에 대한 소통의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상 사이클이란 것이 분명 있어 현재는 기본적인 성장률이나 물가전망 하에서 쭉 동결을 이어와서 확률적으론 높지 않으나 현재 물가 여건은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어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금리인하 시기는 내년 1~2분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달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일부 연준 인사들은 최근 6월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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