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호암미술관은 '살아있는 미술관'...상설기획전도 풍성
권하윤, <영원한 움직임-이상한 행렬> 전경 및 이미지, 2023, VR 설치, 10m×8m×3m ©️유찬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살아움직이는 미술관'으로 빈틈없이 운영된다.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은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은 연간 진행되는 대규모 기획전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 전시를 통해 미술관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꾀하고자 한다고 30일 밝혔다.
리움미술관은 그동안 고미술과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미술관의 특성을 살려서 전통과 현대를 새롭게 매개하며 확장적으로 재해석하는 다양한 작품과 전시를 기획해왔다.
리움미술관 M1(고미술 상설전시장) 2층에서는 권하윤 작가의 '영원한 움직임 - 이상한 행렬' 전시가 오는 9월 10일까지 열린다. 김홍도의 대표적 작품이자 국보 '군선도'를 오마주하여 군선도 속 인물 행렬과 이야기를 가상현실에서 재해석하는 관객 참여형 VR작품이다. 무중력 상태에서 움직이는 듯한 신선들의 움직임과 찰나를 포착하여 김홍도 작품의 초월성을 보여준다.
갈라 포라스 킴, <La Mojarra Stela>, 휘트니비엔날레 설치 전경, 2019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11월부터는 갈라 포라스-킴(Gala Porras-Kim)의 프로젝트가 이어진다. 한국-콜롬비아계 작가인 갈라 포라스-킴은 남북한의 국보를 소재로 식민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국가가 국보와 지정 유물을 관리하고 서열화하는 방식을 살펴보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움 로비의 ROOM과 대형 미디어월, 호암 희원 내 프로젝트룸 등에서는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게 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을 선보인다.
6월 27일부터 호암미술관의 아름다운 전통 정원 희원 내에 마련된 프로젝트룸에서는 강재원 작가가 3D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만든 지극히 인공적인 조각을 통해 미래의 조각에 대한 가능성을 제안한다. 인플레이터블, 3D프린팅, 크롬 등 다양한 재료로 구현한 조각의 형태는 희원의 자연과 대비를 이루고, 은빛 표면은 주변의 자연을 반사하며 인공과 자연의 충돌과 스며듦을 연출한다.
강재원, <Exo 2_crop>, 인플레이터블, 2022 박보마, 〈At the Lobbies of S.E.X. Co., (Tour the Lobbies)〉, 2020, 퍼포먼스 기록 이미지 ©️박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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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에서는 박보마 작가가 7월 25일부터 디지털 이미지와 설치, 사운드와 향, 퍼포먼스 등을 통해 로비의 틈새 공간을 유연하고 감각적인 무대로 전환시킨다. 가상 회사의 리셉션 공간을 상정하여 지나치기 쉬운 물질과 주변화된 존재가 주인공이 되는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새로운 기술 실험과 다감각적 상상력을 동원하며 현대미술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리움미술관 전시기획실 곽준영 실장은 “다양한 전시를 통해 리움과 호암미술관은 하나의 미술관으로서 전통과 현대를 새로운 방식으로 매개하고 해석하며 예술의 역동적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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