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심장 쫄깃해지는 그 소리.…연극 '2시22분'[강진아의 이 공연Pick]
[서울=뉴시스]연극 '2시 22분' 공연 사진.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3.08.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어두운 무대, 벽면의 디지털시계 숫자가 빠르게 돌아간다. 이윽고 시간은 새벽 2시21분. 1분 후,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불빛이 깜박여 댄다. 시계는 2시22분에 멈춰있다.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줄 흥미로운 미스터리 연극이 왔다.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듯한 스릴러극이다. 2021년 코로나19 속에 올랐던 영국 웨스트엔드 최신작으로,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연극 '2시 22분-어 고스트 스토리'는 제목부터 극을 압축해 보여준다. 매일 새벽 2시22분만 되면 들리는 알 수 없는 발소리와 그 존재에 대한 의문이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서울=뉴시스]연극 '2시 22분' 공연 사진.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3.08.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두고 네 인물의 쉴 틈 없는 대화가 이어진다. 제니는 보진 못했어도 자신이 분명히 느꼈다고 말하고, 영적 존재를 믿는 벤도 그녀의 의견을 거든다. 반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샘은 이를 믿지 않고 그녀가 예민해져서 착각한 거라며 설득하려 한다.
[서울=뉴시스]연극 '2시 22분' 공연 사진.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3.08.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째깍거리며 흘러가는 시계 소리부터 이층의 아기 울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깔리는 음산한 소리는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을 조성한다. 비명처럼 날카롭게 튀어나오는 창문 밖 여우 소리엔 가슴이 덜컥하며 오싹함을 안긴다. 여기에 조명 효과와 이은결 일루셔니스트의 특수효과가 시각적인 자극을 더한다.
[서울=뉴시스]연극 '2시 22분' 공연 사진.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3.08.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아이비가 뮤지컬 데뷔 13년 만에 도전한 첫 연극이다. 부부 역할도, 엄마 역할도 이번이 처음이다. 제니 역을 맡아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주장하고 아이에 대한 모성애를 드러내며 극에 끊임없이 긴장감을 제공한다. 뮤지컬 무대에서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불안한 심리를 잘 그려내며 성공적인 연극 데뷔를 치렀다.
아이비와 함께 제니 역은 박지연이 번갈아 연기하며, 샘 역은 최영준과 김지철이 맡았다. 로렌 역에는 방진의와 임강희, 벤 역에는 차용학과 양승리가 출연한다. 오는 9월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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