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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동남아서도 '그로서리 1번지' 전략 [해외 향하는 K대형마트③]

등록 2023.09.10 17:00:00수정 2023.09.12 10: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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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베트남 16개, 인도네시아 50개 등 해외 매장 운영

"'글로벌 그로서리 1번지' 도약 위해 동남아 시장 공들여"

롯데마트 빈점(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마트 빈점(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글로벌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해 현재 베트남 16개 매장, 인도네시아 50개 매장 등 총 66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K푸드를 기반으로 그로서리 상품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 현지 유통업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중 베트남의 경우, 2008년 호찌민시 남사이공점 오픈을 시작으로 15년간 베트남 사업을 진행 중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10% 이상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현지화와 차별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입지를 넓힌 결과"라고 했다.

롯데마트는 델리카 코너의 K푸드 구색 강화,  PB(자체 브랜드) 상품의 경쟁력, 점포 기반의 온라인 그로서리 강화를 중심으로 베트남 유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델리카 코너에는 K푸드 열풍에 따라 떡볶이·김밥·양념치킨 등 한국 음식 구색을 강화했고 베트남에서 재배되지 않는 한국 과일을 직소싱해 판매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현지 경쟁력을 높였다.

일례로 지난 3월 베트남 베트남 FIL(Food Innovation Lab, 푸드 이노베이션 랩) 셰프를 한국으로 초청해 상품 개발 교육을 진행했다.

그중 델리 음식에 사용되는 불고기 소스의 경우 베트남에 제대로 시판된 상품이 없어 한국 고유의 맛을 선보이기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롯데마트는 전문 셰프의 노하우가 담긴 불고기 소스 레시피를 베트남 FIL 셰프에게 전수해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맛는 K피자 소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

아울러 베트남 법인은 현재 1000여 개 품목의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베트남 법인의 PB 상품 매출은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김·휴지·물티슈·세제·비누·타올 등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한국식 배달 문화도 전파하고 있다. 2017년 12월 모바일 쇼핑몰 '스피드 엘(SPEED L)' 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갖춰, 온라인 주문 상품을 3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나아가 2018년 12월부터는 오토바이를 통한 주문 1시간 배송 서비스로 롯데마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사진(정면)(사진=롯데유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사진(정면)(사진=롯데유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마트는 이 같이 15년간 베트남 사업을 통해 '현지화', '차별화'로 강화한 경쟁력을 총 집합해 8일 베트남 16호점인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을 오픈했다.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전체 면적 중 식료품 진열 비중을 90%까지 늘린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로, 다양한 차별화 상품 콘텐츠를 매장 구역별로 구성했다.

신선식품 특화매장은 한국 직송 과일·프리미엄 수입육·항공 직송 연어 등 품질과 신선도를 높인 상품으로 채웠고, 델리 특화매장에서는 다양한 K푸드 간편식 제품과 떡볶이·김밥·양념치킨 등 한국의 대표 먹거리를 판매한다.

이와 더불어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도 1층에도 약 240평 규모로 자리한다. 해외에서 첫선을 보이는 보틀벙커는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메가 와인숍으로, 2500여 종의 와인 뿐 아니라 각종 위스키와 브랜디 등 총 3500여종의 주류와 주류 전문용품을 취급한다.
인도네시아 50호 세르퐁점 오픈 당일 매장 전경(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네시아 50호 세르퐁점 오픈 당일 매장 전경(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 점을 인수해 대한민국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15년간 인도네시아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0년 8월에는 첫 소매 점포이자 인도네시아 20호점인 '간다리아시티점'을 오픈했고, 지난해 12월 땅그랑시 남부지역에 50번째 점포이자 36번째 도매점인 '세르퐁점'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의 지역 특색을 적극 반영한 도매형 매장 36개와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한국식 소매형 매장 14개를 함께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K푸드를 기반으로 현지의 대형마트와 차별성을 갖추는 데 방점을 두고 현지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사과·배·딸기 등의 한국산 신선 식품이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것을 보고, 부여와 청송 등에서 재배한 국산 과일을 인도네시아에 보내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 인니 법인은 한국 롯데마트와 연계해 갓 수확한 딸기를 주 2회 항공기로 운송하고 있다.

또 세르퐁점에는 롯데마트의 자체 피자 브랜드인 '치즈앤도우' 1호점을 오픈했다. 치즈앤도우 고유의 맛을 인도네시아에서 구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법인의 MD와 셰프들이 지난 5월 한국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 오리지널 레시피를 전수 받았다. 치즈앤도우는 현지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5호점까지 확장했다.

이 외에도 롯데마트는 K베이커리 상품을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세르퐁점을 포함한 5개점에서 다양한 델리식품·빵 등을 판매 중이다. 

양념치킨·매운어묵김밥이 인기를 끌고 있고, 과일소보로·단팥빵도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이다. 어묵·캘리포니아롤처럼 간편하게 한끼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도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소매점의 경우 롯데마트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K푸드를 기반으로 현지의 대형마트와 차별성을 갖춘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그로서리 상품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 선도와 품질 중심의 신선식품과 차별화한 다양한 델리와 가공식품을 선보이고, 그로서리 매장 면적을 확대해 상품 구색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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