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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IT 업체도 눈독"…車 소프트웨어 진화 이끈다[SDV 전쟁②]

등록 2023.10.02 12:00:00수정 2023.10.02 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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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콘티넨탈 등 부품 회사가 소프트웨어 개발

퀄컴·모빌아이 등 IT 업체도 SDV 시장 진출 노려

AI 활용 비디오 인식, 스마트콕핏 등 기술 선보여

[서울=뉴시스] 독일계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념도. (사진=보쉬 홈페이지 갈무리) 2023.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독일계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념도. (사진=보쉬 홈페이지 갈무리) 2023.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편집자주>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 교통 수단이 아니라 금융, 쇼핑, 의료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플랫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전화기가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것 같은 일이 지금 자동차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전자·전기·부품·정보기술(IT) 업체까지 '소프트웨어로 정의 된 차(SD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현재 SDV 기술이 어디까지 왔고, 시장이 어떻게 바뀔 지 점검해본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완성차의 대세가 될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부품 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가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진화하는 모빌리티 생태계에 참여해 획기적인 사업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다.

독일계 글로벌 부품회사인 보쉬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행사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디오 인식 소프트웨어를 독립 제품으로 선보였다.

하드웨어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비디오 기반 센서만 연결하면 주변 환경을 쉽게 감지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전 세계 주요 양산차들에게 적용하기 쉬운 타입도 강점이다. 보쉬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뿐 아니라 자동 주차 기능으로 SDV 시장 진출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보쉬 모빌리티 비즈니스 부문의 마커스 하인 회장은 "스마트 기기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에 익숙해져 있듯이 앞으로 자동차도 모델 변경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새 기능을 다운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보쉬의 자동차 소프트웨어용 솔루션은 자동차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편의성과 지속가능성을 더 높이는 데는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보쉬는 현재 모빌리티 운영에만 3만8000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고용하고 있다. 향후 5만명까지 개발자를 더 채용할 방침이다.

콘티넨탈은 IAA 2023에서 구글과 함께 전동화 차량에 탑재되는 스마트 콕핏 기술을 선보였다. 콘티넨탈은 특히 고성능 컴퓨터(HPC)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고성능 컴퓨터는 SDV 기술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니콜라이 세처 콘티넨탈 CEO는 "현재 전 세계 신차의 80%는 안전과 편의성, 지속가능성을 담은 콘티넨탈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장착하고 있다"며 "콘티넨탈은 모빌리티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소프트웨 기능과 연결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반도체나 IT 업체들도 IAA에 속속 참석하고 있다. 단순히 완성차 업계의 전유물이었던 이 전시회가 'SDV 상용화'를 알리는 자동차와 반도체의 컨버전스(융합) 무대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퀄컴은 올해 IAA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SDV와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통합 인프라와 도구를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퀄컴은 이를 통해 SDV 대중화로 완성차 및 전장부품 기업이 자사 개발 프로세스에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단적으로 소프트웨어 스택으로 차량 제동이나 차선 보조등 등 안전 기능을 지원하는 차량 내 컴퓨터 시스템을 지원하는 한편,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이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는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시장을 넘어 포르쉐, 벤틀리, 폴스타 등에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급하겠다고 선언하며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번 IAA에서 모빌아이는 각각 모빌아이 슈퍼비전을 적용한 중국 지커 차량과 모빌아이 드라이브를 적용한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시범 주행 차량 ID 버즈를 전시했다. 2개의 EyeQ 프로세서와 11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모빌아이 슈퍼비전은 테슬라와 유사한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이다.

모빌아이 드라이브는 기존 차량을 자율주행용으로 개조하는 데 꼭 필요한 플랫폼이다. 예컨대 자율주행차량을 양산하기 위해선 모빌아이 슈퍼비전을, 기존 차량을 개조하기 위해선 모빌아이 드라이브를 각각 사용하면 된다.

모빌아이 자율주행 플랫폼은 카메라 위주의 기술을 제공하는 엔비디아나 퀄컴에 비해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에 따라 라이다, 레이더 같은 센서를 내재화하고 여기에 디지털 정밀지도를 더하면 엔비디아나 퀄컴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한 자율주행 프로세서가 나올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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