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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뒤 美 수준 근접해야"…합성생물학 R&D 청사진 그렸다

등록 2023.10.30 15:30:00수정 2023.10.30 1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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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합성생물학 핵심기술개발 및 확산전략' 발표

임무지향 R&D·바이오 파운드리 구축·국제협력연구 등 추진

DNA 이미지. (사진=I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NA 이미지. (사진=I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정부가 미래를 위한 핵심전략기술 중 하나인 '합성생물학' 기술력을 최고 선도국인 미국의 9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공·민간에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하고, 임무지향형 R&D(연구개발)에 보다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바이오제조의 핵심기술인 합성생물학 기술선도국 도약을 위한 '합성생물학 핵심기술개발 및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작년 12월에 발표한 '국가 합성생물학 육성전략'의 후속조치로, 합성생물학 기술개발 및 신시장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적인 기술개념을 도입해 DNA, 단백질, 인공세포 등 생명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기술이다. 고도화된 합성생물학 기술은 바이오연구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느린 속도와 불확실성의 한계를 극복 가능하게 하고, 제약·에너지·화학·농업 등 바이오를 넘어 전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기술로 전략적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12대 전략기술의 세부 중점기술로 합성생물학을 선정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전략에서 과기정통부는 '2030년 석유기반 제조산업 30%의 바이오전환'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핵심기술 R&D 지원, 합성생물학 활용 선도프로젝트 추진, 바이오파운드리 등 핵심 인프라 조성, 석·박사급 고급인력 및 전문인력 양성, 국제협력 강화 등 세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합성생물학 기술역량을 세계 최고(미국) 대비 75%(’20년)에서 2030년까지 9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임무지향적 R&D'를 본격 추진한다.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합성생물학 6대 분야 17대 세부기술을 분류했으며, 기술수준에 따라 기초·원천연구에서 응용·개발단계까지 전략적인 R&D를 지원한다. 특히 세포개량 및 대사최적화 기술 등 우리의 강점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 이번에 설정한 기술개발 목표는 2년마다 수정 및 보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합성생물학을 활용해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고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선도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선도프로젝트는 의료분야 혁신, 오염물질 분해·대체, 고부가 소재 생산 등 3개 분야에서 9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합성생물학 6대 분야 핵심기술.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합성생물학 6대 분야 핵심기술.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합성생물학의 핵심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에도 나선다. 바이오파운드리는 인공세포 설계부터 제작, 테스트까지 합성생물학 전 과정을 자동화·고속화하는 인프라로, 바이오 기반 제조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필수요소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중인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사업 등을 통해 국가 주도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를 우선 구축하며, 산업별로 전문화되고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된 분야별 특화 바이오파운드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후 이를 민간으로 확산해 2030년까지 바이오제조 혁신 인프라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고 기관과의 국제협력 활성화, 핵심인력 양성 등 글로벌 경쟁력 있는 합성생물학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합성생물학은 미국, 영국 등 기술 선도국에서 한국과의 국제협력에 적극적인 분야인 만큼 글로벌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바이오 전문성과 인공지능(AI), 공학 지식을 겸비한 양손잡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바이오파운드리 전문인력 등 바이오제조 인력 육성을 위해 관계 부처, 산업계와 협력할 방침이다.

조성경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날 대전에 위치한 GS칼텍스 기술연구소를 찾아 합성생물학을 활용해 미생물을 개발하고 대량생산 공정을 개발하는 연구시설을 직접 살폈다. 이후 산·학·연 전문가들과 합성생물학 핵심기술개발 및 확산전략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조 차관은 "전 세계가 합성생물학에 주목하는 이유는 합성생물학이 바이오 제조의 핵심기술로서, 의약·에너지·화학·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돼 지금까지 없었던 시장을 창출하고, 인류가 계속 고민하고 있는 기후변화, 자원 고갈을 극복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라며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이 개발되고 그 기술이 실제 산업현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합성생물학 핵심기술개발 및 확산전략은 11월 개최 예정인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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