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가자서 민간인 2명 죽을 때 하마스 1명 죽어…좋은 성적"

등록 2023.12.05 22:04:46수정 2023.12.06 04:49: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개월 동안에 민간인 1만 명 죽고 하마스 5천명 처단

IDF 대변인, "인간방패 활용의 하마스와 도시서 싸워" 강조

[칸 유니스=AP/뉴시스] 11월 14일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한 병원 밖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가족의 시신을 안고 있다. 2023.11.15.

[칸 유니스=AP/뉴시스] 11월 14일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한 병원 밖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가족의 시신을 안고 있다. 2023.11.15.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들이 너무 많이 죽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은 가자 사망자를 민간인과 하마스 요원으로 구분해서 볼 때 민간인 사망자가 그렇게 심각하게 많지 않다고 본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5일 CNN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하마스 전투요원이 1명 죽을 때 민간인이 2명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고위 장교가 외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스라엘군의 공식 대변인 중 한 명인 조나선 콘리쿠스 중령은 고위 장교의 언급은 사실이라면서도 '2 대1' 비율 자체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대변인은 "2대 1 비율이 차후 사실로 확증된다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무자비하게 활용하는 테러 조직과 도시 전투를 벌이는 중이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면 이는 '엄청나게 긍정적인, 아마 세계 유일의 비율'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자에서 '적'이라고 하기 어려운 민간인 2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적' 하마스를 1명 죽이는 성적은 이제까지 나오지 못한 군사적으로나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아주 휼륭한 성적라는 것이다.

가자 지구는 서울 반 정도인 350㎢ 면적에 230만 명이 살고 있다. 서울보다 인구 밀도가 낮지만 2017년 극단 이슬람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하고 있던 이라크 북부 모술보다 2배 이상 높다.

모술은 인구가 100만 명이었고 이라크군과 미군이 합세해서 9개월 동안 '수많은' IS 요원을 죽이고 모술을 탈환할 때 죽은 민간인은 9000명~1만 명으로 알려졌다.

모술 시가전은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임박하면서 가장 많이 대비되었던 테러리스트들과의 접전이었다. 모술에서 IS 요원이 5000명이 죽었다면 민간인이 2명 죽을 때 테러리스트가 1명 사망한 셈이 된다.

이번 가자 전투가 '가장 좋은 비율'이라는 이스라엘군 대변인 발언이 옳다면 모술에서는 사살된 IS 요원은 5000명이 안 된다. 여기에 인구밀도 요인을 감안했는지는 알 수 없다.

지난 3일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58밀 간 펼쳐졌다. 신뢰성을 받고 있는 가자 보건부가 병원 당도 시신으로 신원 확인이 가능하며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헤아린 누적 사망자는 1만5899명이었다. 사망했으나 병원에 당도하지 못한 무장요원이나 민간인 시신이 6000구는 넘을 것으로 보건부는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일시휴전이 끝나고 전투가 재개된 이틀째인 2일(토) 그간 이스라엘군이 죽인 하마스 요원은 '수천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공식 하마스 전사자 수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과 AFP 통신 등에서 이스라엘군 관계자를 인용해 '수천 명'이 '5000명'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의 자국군 공식 전사자 수는 10월7일과 8일 하마스 침입 때 330명과 10월28일 이후 가자침입 지상전 72명 등 400명 정도다.

3만 명에 달한다는 하마스 요원이 60일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이스라엘군에 의해 5000명이 처단되었고, 고위 군 관계자의 '민간인 대 하마스 사망 비율 2 대 1' 추정이 사실에 근접한다면 가자 보건부의 누적 사망자 1만5000여 명을 민간인 1만 명 대 하마스 5000명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모술에서 9개월 동안 1만 명의 민간인이 시가전 전투로 목숨을 잃을 때 모술보다 인구밀도는 높지만 시가전 측면에서는 훨씬 약하고 보복 공습이 주류를 이뤘던 이번 가자 전쟁에서 2개월 동안 최소한 민간인 1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좋은 비율 2대1'에 앞서 절대 수에서 '아주 나쁜 성적'의 비전투원 민간인 사망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 민간인은 10월7일 하루 800명이 사망했으며 240명이 가자로 납치되어 갔다.

이스라엘 군에게 공격시 민간인 목숨을 보다 소중히 여겨줄 것을 전폭 지지의 미국마저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교전시 적과 직접 관계 없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는 국제법 조항을 군인들에게 준수할 것을 국내법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2개월 최소 1만 명의 민간인 사망은 '민간인 2 대 테러리스트 1' 비율보다 세계의 시선을 더 사로잡을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