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출마 안 했으면 나도 재선 단념했을 것"
선거자금 모금 행사서 "그가 이기게 내버려 둘 수 없다" 대립각
[푸에블로=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자신도 재선 도전을 접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사진은 바이든이 지난달 29일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한국 풍력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CS윈드)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는 모습. 2023.12.06.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외곽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부자들에게 "만약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했을지 확신을 못 하겠다"면서 "우리는 그가 이기게 내버려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더 이상 공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그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선거 캠프 고위 관계자들도 그의 발언에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선거 캠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항상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유일한 위협으로 묘사했다면서 2020년 미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언급을 했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재선 캠페인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크리스 쿤스(민주·델라웨어) 상원의원은 CNN에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에 우리 국가의 영혼을 복원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말했었다. 그는 전 대통령(트럼프)을 민주주의에 대한 유일한 위협으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쿤스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에 트럼프를 이겼고 다음에도 이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오바마케어를 폐지할 것이라며 이를 대체할 새로운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세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을 "해충(vermin)" "폭력배(thugs)"라고 부르는 등 막말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이 러시아나 중국, 북한보다 더 큰 위협이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뉴햄프셔주 클레어몬트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나라에서 해충처럼 살며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선거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 급진 좌파 폭력배들을 뿌리 뽑겠다고 여러분에게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전 대통령을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자금 모금에 나섰다.
그는 5일 보스턴 외곽에서 3개의 모금 행사를 열었으며 내주 11일까지 이날 행사를 포함해 총 7개의 행사를 개최한다. 이달 말까지 추가 행사가 예정돼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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