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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신작 'TL' 나왔는데 주가 곤두박질…대작 출시 징크스? 실망?

등록 2023.12.10 08:00:00수정 2023.12.10 0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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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 출시 다음날 엔씨 주가 8.7% 하락…게임업계 출시일 징크스? VS 실망매물?

출시날 최적화 문제 발생…"느려지고 자꾸 튕겨"

엔씨 "최적화 작업 완료, 원활한 서비스 제공에 최선"

엔씨소프트가 7일 오후 7시 서울시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 ‘포탈 PC방’에서 ‘TL 그랜드 오픈 랜 파티’를 개최했다. 오후 8시 서비스 시작에 앞서 진행자가 카운트다운을 하는 모습(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소프트가 7일 오후 7시 서울시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 ‘포탈 PC방’에서 ‘TL 그랜드 오픈 랜 파티’를 개최했다. 오후 8시 서비스 시작에 앞서 진행자가 카운트다운을 하는 모습(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엔씨소프트 주가가 리니지 시리즈를 이을 차기 대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를 출시한 다음 날  곤두박질쳤다. 게임이 느려지고 자주 종료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부리나케 최적화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엔씨는 8일 TL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플레이가 지속될수록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게임이 느려지고 클라이언트가 종료되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메모리 누수에 대한 원인 파악 및 개선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날 엔씨 주가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8일 엔씨 주가는 전날 대비 8.7% 하락한 23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월 4일 21만2500원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분위기였는데, 정작 기대했던 TL이 출시되자 마자 기세가 꺾인 것이다.

TL은 엔씨가 진행한 사전 캐릭터 생성 기간에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5개 서버로 시작한 사전 캐릭터 생성은 조기 마감돼 11개 서버를 추가 오픈하고, 각 서버의 수용 인원을 증설했다. 최종 20만개 이상의 캐릭터가 사전 생성됐다. 이는 PC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로는 높은 수치에 해당했다.

하지만 출시 첫 날 게임 커뮤니티에선 게임 튕김 현상 등 최적화에 대한 불만이 다수 제기됐다. TL을 즐기려면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엔씨가 권장하는 PC 사양은 ▲CPU 'Core i5-11600K' ▲GPU 'GTX 1660 6GB' ▲RAM '16GB'다. 이를 충족했음에도 게임이 느려지고 종료되는 현상이 발생했던 것이다.

엔씨가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없앴는데, 정작 게임이 출시되자 호불호가 갈렸다. 게임 커뮤니티에는 "최소한 퀘스트 위치는 지도에 명확하게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찾아가기 어렵다", "퀘스트를 완료하는 위치에 도착했는데도, NPC를 찾지 못해 헤맸다" 등의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적지 않았다.
                 
반면, '배틀 패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해선 호평 일색이다. 배틀패스 기본 가격은 월 1만9900원이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이용자들의 가격 부담을 확 낮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엔씨가 언제까지 이런 저과금 기조를 이어갈 지 의구심을 보내는 이용자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 신작 'TL' 나왔는데 주가 곤두박질…대작 출시 징크스? 실망?

엔씨는 TL 개발을 위해 지난 5년 간 약 5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오랜만에 출시하는 PC MMOPRG 대작인 만큼, TL에 거는 기대치도 높다. 특히 지난 3분기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이 전년 대비 리니지M은 18%,, 리니지2M은 33.6%, 리니지W는 54% 감소한 상황이라서 TL이 이를 상쇄하는 매출을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의 안재민 연구원은 지난 7일 증권 리포트를 통해 "게임 공개 이후 10개 정도의 서버가 풀(Full)을 기록하면 충분히 성공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서버 1대당 1만~1.5만명의 유저가 들어갈 수 있어 10대 서버가 꽉 찰 경우 동시 접속자수는 10~15만명으로 추정이 가능하며, 이 경우 실제 플레이 유저는 40~50만명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중 50%의 유저가 배틀패스(월 1만9900원)를 매월 구매할 경우, 국내 연간 매출은 약 48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초기 성장패스(2만9900원)를 비롯한 추가 아이템 판매를 포함하면 2024년 750억원의 TL 국내 매출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TL은 출시 당일 16개의 서버로 시작했으나, 초반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5개의 서버를 더 추가했다. 출시 20분 만에 동시접속자가 5만6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주말 동안 이용자들이 더 몰릴 것에 대비해 서버별 수용 인원을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편 TL은 내년 아마존 게임스와 함께 글로벌 서비스를 예고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TL이 MMORPG 장르를 좋아하는 국내 이용자에게 호평을 받는다면 내년 아마존이 서비스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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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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