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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외면받는 대기업 NFT "공짜도 관심없다"

등록 2024.01.28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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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진출 기업들 성과 미미…KT '민클' 사업 철수

2022년과 상반된 분위기…NFT 관심도 뚝 떨어져

"기업의 단순 마케팅 목적의 한계…실질적 가치 창출해야"

[서울=뉴시스] 웹3.0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최근 부각되는 디지털 자산과 NFT, P2E, 게임, 메타버스 열풍을 이해하려면 탈중앙화로부터 비롯된 웹3.0을 빼놓을 수 없다. (사진=SKT 뉴스룸)

[서울=뉴시스] 웹3.0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최근 부각되는 디지털 자산과 NFT, P2E, 게임, 메타버스 열풍을 이해하려면 탈중앙화로부터 비롯된 웹3.0을 빼놓을 수 없다. (사진=SKT 뉴스룸)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야심 차게 출사표를 던졌던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NFT와 실물 상품을 연계하거나 멤버십 혜택을 부여하는 등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새로운 실험이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양상이다.

 26일 구글의 검색 키워드 추세를 지수화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NFT에 대한 국내 관심도는 2022년 3월 넷째 주에 정점(100)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 점수는 10점이다. 가상자산과 NFT에 대한 열풍이 한창이던 2년 전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다는 의미다.

KT의 경우, NFT 플랫폼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다른 기업들도 이렇다 할 재무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벤트 성격의 NFT 발행에 그치고 있다. NFT 이용자들의 관심도 자체가 낮아지며 유의미한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단순 기업 마케팅용 NFT 사업이 아닌, 가짜 중고거래나 암표 거래를 방지할 수 있는 '디지털 보증서' 등 고객에게 실질적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확장해 블록체인과 NFT의 대중화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뉴시스] KT가 오는 10월까지 매월 한 번씩 오대장 NFT를 총 1000조각 발행한다. (사진=KT 제공) 2022.6.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가 오는 10월까지 매월 한 번씩 오대장 NFT를 총 1000조각 발행한다. (사진=KT 제공) 2022.6.22 *재판매 및 DB 금지


뜨거웠던 2022년 NFT 기업 시장…KT 2년 만에 사업 철수

2022년까지만 해도 국내 기업들의 NFT 사업진출이 활발했다. KT-스토리위즈, LG유플러스-LG생활건강, 블로코-롯데제과, 카카오-이마트24 등 다양한 기업이 손잡고 웹툰·웹소설, 게임, 스포츠와 연계한 NFT 프로젝트부터 식음료, 생활용품 등 유통업계까지 다양한 NFT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특히 KT는 자사 NFT 발행·관리 플랫폼 '민클'을 통해 2022년 4월 웹툰을 시작으로 '오대장'(프로야구단 kt 위즈 강백호·소형준, 프로농구단 kt 소닉붐 허훈·양홍석, KT가 후원하는 축구선수 이강인)까지 다양한 NFT를 선보였다. 추첨을 통해 KT위즈 팬 페스티벌 티켓을 제공했다. 또 '라온' 캐릭터와 협업해 KT 그룹의 호텔 등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NFT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였다. 멤버십 방식을 활용해 자사 지식재산권(IP)의 성장을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를 꾀했다.

KT는 인기 웹툰 작가의 작품을 NFT로 소장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KT의 웹소설∙웹툰 전문 콘텐츠 회사 스토리위즈가 민클을 통해 자사 IP '그림자 왕녀'를 NFT로 발행했다. 스토리위즈는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에서 보유한 독점 IP를 활용해 NFT 발행, 굿즈 제작 등 콘텐츠의 다양한 확장을 시도했다.

그러나 약 2년 만에 블록체인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KT가 민클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미 지난해부터 앱 서비스가 중단됐고, 신규 NFT 발행 소식은 뜸한 상황이었다.

KT 측은 "회사 전략 방향에 따라 블록체인 사업을 디지털 문서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게 됨에 따라 NFT 사업 조정을 결정했다"며 "이와 별개로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KT의 금융계열사인 비씨카드는 지난해 8월 중고 명품 가방, 시계, 운동화 등 거래 시 과거 결제내역을 통해 보증이 가능한 ‘결제 영수증 기반 NFT 국내 특허 2종을 출원했다. 고객이 영수증을 직접 촬영하거나 다운로드 받아 생활금융플랫폼 '페이북'에 업로드하면 해당 정보가 담긴 영수증 사진은 이미지화돼 블록체인에 NFT로 자동 저장된다. 비씨카드는 해당 특허가 중고거래에서 일종의 '디지털 보증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 NFT 아시아 최초 론칭.(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타벅스 NFT 아시아 최초 론칭.(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업 마케팅용 NFT 시들…쓸모 있어야 대중화 가능

이처럼 앞으로는 단순 이벤트성 프로젝트가 아닌,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NFT 사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에도 기업들의 NFT 사업 소식이 종종 전해지고 있지만 2022년에 비하면 잠잠한 편이다. 브랜드 제품 출시 기념 NFT, 행사 이벤트 기념 NFT,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NFT 프로젝트 등이 대다수다.

이런 가운데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반 골프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 2023'을 개최해 주목받았다. 대회 상금으로 가상자산 '위믹스'와 교환할 수 있는 NFT를 제공했고, 대회 입장권도 NFT 티켓으로 제작해 관람객들이 VIP 주차 및 코스 내 스위트 공간을 이용하거나 식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위메이드는 앞으로 프로야구 등 다양한 프로스포츠 종목으로 티켓 NFT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스포츠나 콘서트 등 다양한 입장권에 NFT 기술을 활용하면 암표 거래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블록체인, NFT 기술을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접목해 블록체인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신세계아이앤씨도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NFT 멤버십 쿠폰 등 기업 마케팅 활동 이외에도 명품 브랜드 거래 시 활용되는 NFT 디지털 보증서, 상품 라이프 사이클을 추적해 관리하는 NFT 공급망 관리 서비스 등 리테일 산업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최근 신세계아이앤씨는 스타벅스 코리아에 NFTaaS(서비스형 NFT) ‘스파로스 NFT’ 기술을 제공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제조 음료를 개인 컵으로 사이렌 오더를 통해 주문하는 스타벅스 고객에게 에코 스탬프를 제공하고, 적립된 에코 스탬프 수에 따라 스타벅스 NFT를 발행해 제공한다. 현재는 이벤트성에 불과하지만, 스타벅스 앱에서 NFT 발행이 가능해진 만큼 향후 서비스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은경 신세계아이앤씨 DT센터 상무는 "기업의 단순 마케팅 목적으로 많이 소비됐던 NFT는 최근 기술 성숙도가 향상되고, 시장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아가며 고객 경험, 공급망 관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실질적인 가치 창출 관점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스파로스 NFT’ 기술을 활용해 기업이 가진 가치를 고객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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