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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GI' 개발…"AI 반도체 경쟁서 유리한 고지 선점"

등록 2024.02.21 13:37:45수정 2024.02.21 14: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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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랩' 신설

GAA 기술·R&D 투자 등 시너지 중요할 것으로

[서울=뉴시스]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 = 삼성전자 제공) 2022.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 = 삼성전자 제공) 2022.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인간 지능에 가까운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본격화한다. 최근 향상된 자체 AI 반도체 생산 기술과 역대급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입어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지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 개발할 특별 연구 조직인 'AGI 컴퓨팅랩'을 신설했다.

AGI는 하나의 특정 분야에서 단일 작업을 수행하는 기존 AI와 달리, 특정 분야를 넘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학습·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차세대 인공지능을 말한다.

이번 연구 조직 신설은 글로벌 패권 경쟁이 격해지고 있는 AI 시장에서 AGI 반도체를 앞세워 그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 또한 AGI 투자를 확대할 전망인 만큼 삼성전자는 이 조직을 통해 정면 승부에 나설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AGI 개발에서 AI 반도체 생산 기술력 및 대규모 R&D 투자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 최적화된 공정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이는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어 AI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Arm(암)'과 협력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rm과 2나노 GAA 개발을 위한 AI 칩렛 솔루션도 함께 선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일본의 AI 유니콘 'PFN'과 2나노 반도체 생산 수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AI 반도체 생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AGI에 대한 연구가 최근 높아진 생산 기술력과 접목될 경우, AGI 반도체의 개발과 시험 생산, 양산 등 전 과정에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AGI 연구개발과 R&D 투자 사이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R&D에서만 28조3400억원을 투입하며 기존 최대였던 2022년 24조9200억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4배가 넘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설 연휴 기간 말레이시아의 삼성SDI 배터리 공장 방문 당시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 만큼 올해에도 역대급 R&D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AGI 연구 조직은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R&D 투자에 힘입어 선제적으로 AGI 기술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AGI 분야가 아직 초기 시장임을 감안하면 경쟁사를 압도할 AGI 기술을 먼저 개발한 업체가 고객 확보와 기술 규범 측면에서 한층 유리할 수 있다.
[도쿄=AP/뉴시스]사진은 2019년 11월 소프트뱅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손정의 회장이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3.10.04.

[도쿄=AP/뉴시스]사진은 2019년 11월 소프트뱅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손정의 회장이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3.10.04.


삼성전자가 AI 큰 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및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협업하느냐도 관건이다.

손 회장은 AI 반도체를 위해 1000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며, 올트먼 CEO도 7조 달러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올트먼은 앞서 경계현 사장을 만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AGI에서 얼마나 빨리 의미있는 기술을 내놓느냐가 시장 선점에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술과 노하우를 집대성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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