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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트위치 韓 서비스 종료가 '망값' 때문? 어불성설"

등록 2024.02.22 16: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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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OA, 트위치 한국 사업 철수 관련 입장문 발표

"일방적 주장으로 韓 인터넷 시장 인식 잘못 심어"

"국내 종료 근본적 원인은 경영 실패 의구심"

[서울=뉴시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트위치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한국 서비스 종료의 근본적 원인은 트위치의 경영 실패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위치 로고. (사진=트위치 블로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트위치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한국 서비스 종료의 근본적 원인은 트위치의 경영 실패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위치 로고. (사진=트위치 블로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밝힌 한국 서비스 종료 이유에 대해 통신업계가 사실관계를 밝히고 나섰다. 트위치는 한국 망 이용대가가 다른 나라보다 10배 비싸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는데 통신업계는 트위치의 일방적인 주장이 해외에 확산돼 우리나라 인터넷 시장에 대한 부정적이고 잘못된 인식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트위치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한국 서비스 종료의 근본적 원인은 트위치의 경영 실패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오는 27일 한국에서의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댄 클래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한국 사업 철수 이유로 "다른 나라보다 비싼 한국의 망 사용료"를 꼽은 바 있다.

하지만 KTOA 측은 "대표성이 부족한 특정 기업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우리나라의 망 이용대가가 해외에 비해 비싸다고 말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반박했다.

이어 "2021년 트위치가 국가별 서비스 구독료(스트리머에게 월 단위로 지불하는 후원 비용)에 차등을 두는 과정에 요금을 오히려 인상하지 않고 인하한 점을 볼 때 망 이용대가로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위치는 한국 티어1 구독료를 6600원에서 5500원으로 내린 바 있다.

KTOA는 "트위치가 망 이용대가 부담으로 국내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려면 국내 사업 매출, 영업이익(적자) 수준과 실제 지불하고 있는 망 이용대가 수준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공식적인 국내 매출은 2022년도 기준 21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종료 선언을 두고 망 이용대가로 인해 콘텐츠 제공업자(CP)의 서비스 요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최근 모 글로벌 대형 CP가 서비스 요금을 43%나 기습 인상하면서도 망 이용대가 지불은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TOA는 트위치 한국 서비스 종료가 트위치의 경영 실패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트위치는 글로벌 매출 감소가 지속된 여파로 인력 감축, 스트리머 수익 축소 등 사업 전반을 대대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스트리머가 트위치 경쟁사로 이탈했고 스트리머 수익배분율 조정(70%→ 50%)으로 이용자 수, 수익 감소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영상 화질을 최대 720p로 제한하거나 다시 보기 서비스 중단, 타 플랫폼과의 영상 동시 송출을 제한하는 등 스트리머의 자율성과 시청권을 제약하는 정책으로 이용자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KTOA는 아프리카TV, 네이버 치지직 등을 들며 "국내의 망 이용대가가 해외에 비해 과중했다면, 경쟁사들이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스트리밍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KTOA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스트리머와 입주 업체에 생계 터전이라며 "트위치는 국내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이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그간 이용자 보호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공정 논란(서비스 조건, 정책의 일방적 변경, 요금 인상 등)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글로벌 CP가 이용자에게 충분한 고지 기한을 두고 정책을 변경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등의 이용자 보호 제도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트위치 사업 종료에 대해 글로벌 CP의 불공정 행위로부터 국내 이용자를 보호하고 국내·외 CP 간 역차별이 해소되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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