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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월 5천원 이하 'T우주' 상품 없앤다…부담 커지는 '구독 경제'

등록 2024.03.05 08:39:02수정 2024.03.05 08: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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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0시부터 신규가입 중단…月 4900원 '아마존 무배+구글원'도

9900원 상품 써야 이용 가능…"제휴사 사정"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아마존 무료배송 무제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제공하는 월 2900원, 월 4900원 구독 상품에 대한 신규 가입을 이달까지만 받는다. (사진=SKT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아마존 무료배송 무제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제공하는 월 2900원, 월 4900원 구독 상품에 대한 신규 가입을 이달까지만 받는다. (사진=SKT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아마존’에서 유아 상품을 종종 구매하는 워킹맘 A씨는 SK텔레콤 구독 상품 T우주패스 슬림을 구독 중이다. 월 2900원만 내면 구매 기준 금액 없이 무료배송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다. 이전에는 수 만원에 이르는 기준 금액을 채워야 하거나, 구독료보다 비싼 배송료를 내고 주문을 해야 했다.

#구글원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중인 직장인 B씨. 국내에 없는 상품을 해외 직구로 자주 구매하는 편이다. 각각의 비용을 합산하면 구글원 2400원에 배송비 수 천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SK텔레콤의 T우주패스 미니를 통해 월 4900원으로 해결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위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던 구독 상품 2종을 이달부로 종료한다. 아마존 무료배송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월 5000원 이하 구독 상품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후부터는 월 9900원 상품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다.

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우주패스 미니와 우주패스 슬림 상품에 대한 신규 가입을 이달 31일까지만 받는다.

우주패스 미니는 월 4900원에 아마존 무료배송과 5000원 쿠폰 1매, 11번가 3000포인트, 구글원 클라우드 100GB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우주패스 슬림은 월 2900원에 아마존 무료배송과 5000원 쿠폰 1매, 11번가 2000포인트만 주어진다. 연간으로 결제하면 각각 2만9000원, 4만9000원으로 2달분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구글원의 경우 별도로 정가 결제하면 월 2900원을 내야 한다. 우주패스 미니를 이용하면 월 2000원 추가로 아마존 구매금액 상관없이 무료배송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우주패스 슬림은 구글원이 필요 없고, 아마존을 자주 사용하는 이들에게 유리하다.

이들 상품은 월간, 연간 상품으로 판매하는데 월간 상품의 경우 이달까지 가입하면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연간 상품의 경우 정기결제 일자에 따라 여부가 달라진다.

정기결제일이 3월 31일 이전이면 갱신이 가능하지만, 정기결제일이 4월 1일 이후이면 올해 정기결제일에 상품이 자동으로 해지된다. 신규 가입이 중단된 후에는 해지 후 재가입이 되지 않는다.

두 상품의 신규가입 중단으로 아마존 무료배송을 월 5000원 이하에 이용할 수 있는 구독상품은 이제 사라진다. 종료일 이후부터는 월 9900원인 ‘우주패스 올’에 가입해야 한다. 이는 아마존 무료배송에 11번가 포인트, 구글원 멤버십을 기본으로 혜택 한 가지를 추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외에 같은 금액으로 편의점 카페 할인혜택을 중심으로 혜택 하나를 더 제공하는 ‘우주패스 라이프’, 유튜브 프리미엄에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우주패스 위드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이 월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세 상품의 연간 결제 금액은 9만9000원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상품 종료 이유에 대해 "제휴사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무료배송은 11번가를 통해 도입된 상품이다. 11번가는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과 제휴를 통해 2021년 8월 말부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열었다. 이전에는 아마존에 직접 가입해야 물건을 구매할 수 있었다면 11번가와의 제휴 이후부터는 11번가에만 가입해도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한글로 상품을 소개하면서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다만 구독상품 없이 11번가에서 아마존을 이용하면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해야 무료배송이 됐다.

이에 SK텔레콤에서 제공한 구독상품은 상당히 파격적인 정책이었다. 국내 배송비도 대개 3000원 수준인데 해외 배송을 이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 번 이상 구매하면 배송비를 상당히 아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11번가 입장에선 2년 6개월가량 운영한 결과 비용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제휴 상품을 종료한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 관계자는 "효율 적인 비용 집행을 위한 선택"이라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KT도 오는 5월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휴 구독 상품인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월 945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이유는 제휴사인 유튜브 측 사정이다. 유튜브가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서비스 구독료를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올리자 KT도 영향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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