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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유아'는 잠시…성숙하게, '어른'스럽게 [인터뷰]

등록 2024.03.17 07:12:19수정 2024.03.17 07: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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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루프탑', 성숙한 여성미 강조

"데뷔 후 처음으로 힐 신고 퍼포먼스"

"솔로가수로서 자신감 확인하는 앨범"

"롤모델 이효리…무대 위 확신 존경해"

[서울=뉴시스] 그룹 오마이걸 유아가 지난 14일 첫 솔로 싱글 '보더라인'을 발매했다.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3.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룹 오마이걸 유아가 지난 14일 첫 솔로 싱글 '보더라인'을 발매했다.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3.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그룹 '오마이걸' 유아(28·유시아)가 변했다.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날카롭고 예민해 보이기까지 한다. 눈빛은 강렬해졌고 분위기는 다크하다. 그럼에도 무대 위 유아의 모습은 전혀 어색함이 없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여유가 넘친다. 자기 확신에서 오는 애티튜드다.

유아는 첫 솔로 싱글 '보더라인(Borderline)'에서 이미지 변신을 감행했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다. 첫 번째 솔로 타이틀 '숲의 아이'에서 신비로운 소녀의 모습을, 두 번째 솔로 타이틀 '셀피시'에서는 당당하고 스타일리시 모습으로 조금씩 변주를 줬다. 이번 타이틀 '루프탑(Rooftop)'에서는 성숙하면서도 여성미가 흐른다.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신경 쓰고 있어요. 잘할 수 있는 걸 하나씩 꺼내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잖아요. '루프탑'에서 표현하는 저는 오마이걸이나 기존 솔로 유아에서 보여주지 않은 부분이에요.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솔로 앨범이죠."

'루프탑'은 꿈과 현실의 경계선을 루프탑으로 표현한 곡이다. 꿈을 찾아 비상하고 싶은 마음을 새에 비유했다. 안무와 의상들은 새를 빗댄 것이 많다. 유아의 몽환적인 음색은 중독성 있는 스트링 사운드와 어우러진다. 808베이스가 두드러진 힙합 댄스 장르는 이제껏 볼 수 없던 유아의 매력을 끌어올린다.

"처음으로 힐을 신고 퍼포먼스를 해요. 오마이걸로 행사를 다닐 때 샌들 힐 같은 걸 신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얇은 힐을 신고 하거든요. 어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처음에는 부담됐는데 무대에서 봤을 때 선이 예쁘게 정리되더라고요. 연습을 많이 해서 흔들거리지 않게 했어요. 여성스러운 선과 파격적인 동작, 플로어 리프트 등 퍼포먼스가 있다 보니 재밌게 봐주실 것 같아요."

특히 비주얼적인 부분에 신경 썼다. 여성미에 집중하며 시크한 매력을 가미하려고 했다. 오랫동안 고수하던 흑발도 버리고 다이어트에 중점을 뒀다. 덕분에 소녀의 이미지는 걷어지고 한층 세련된 분위기가 완성됐다. "3~4kg 감량했어요. 볼살이 많은 편인데 퇴폐적이고 강한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볼살을 빼기 위해 감량을 많이 해야 했어요. 핼쑥하게 만들어야 센 아이 메이크업도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서울=뉴시스] 그룹 오마이걸 유아.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3.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룹 오마이걸 유아.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3.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솔로 가수 유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오마이걸로 데뷔한 지 10년 차가 됐고,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야 하는 때다. 유아는 이번 앨범을 통해 답을 찾으려 한다. "'루프탑'을 보고 대중이 어떻게 생각해 줄지, 혹시나 저에 대한 만족도가 안 차도 제가 얼마나 자신감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요. 스스로 '너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 무대 위에서 자신감 있었어?' 라고 체크해 보고 싶어요. 솔로 가수로서 어떤 모습일지 이번 활동을 통해 고민이 풀렸으면 좋겠다 싶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당차게 말했지만 유아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다"고 털어놨다. 오마이걸 활동을 하며 숱한 평가와 결과에 무너지기도 했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며 솔로 가수로 재평가 받는 순간에 의연해졌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날도 있었어요. 속상해서 울었던 날들이나 고민들이 있었거든요. 가끔은 춤이 참 좋았는데 보여주는 게 무섭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런 딜레마가 원동력이 됐어요. 마음의 멍처럼 느껴졌는데 그런 시간이 있어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어요."

솔로 가수로서 첫 단추를 잘 끼운 것은 동력이 됐다. 오마이걸의 청순미에 동화 속 요정같은 몽환미를 더한 '숲의 아이'는 신선한 충격을 줬다. 유아의 퍼포먼스 능력과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보컬 실력까지 인정받는 계기였다. "'숲의 아이'라는 곡으로 저를 인식을 해주시는 것 자체가 솔로 활동 잘했다고 스스로 인정하게 해주는 것이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아이 키워드는 놓치고 싶지 않다"며 "아이가 몽환적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 '루프탑'을 '꿈의 아이'라고 생각했고, 와일드한 몽환미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그룹 오마이걸 유아.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3.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룹 오마이걸 유아.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3.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하고 있는 오마이걸 멤버들과는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활동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게 많고 그때마다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멤버들과 함께 이뤄가면서 영감을 받았거든요. 넥스트 스텝을 밟다 보면 다음이 정해지기도 하는데 그런 게 모험 같고 재밌어요. '이건 못 넘을 것 같았는데'라는 걸 깨고 보여주고 싶어요."

"멤버들이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생각보다 세게 나오는구나'라고 했어요. 안무까지 보고 나서는 '너랑 찰떡이다. 네가 너무 잘할 수 있을 거 같아'라고 해줬어요. 멤버들 덕분에 힘이 생겼어요."

현재 유아가 바라보고 있는 이상향은 가수 이효리다. 걸그룹으로 데뷔해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자신을 잘 알고 표현하는 당당한 애티튜드에 반했다. "이번에 이효리 선배님이 복귀하면서 한 무대를 많이 봤어요. 자신감 있는 표정을 보고 확신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그런 마인드 셋이 쉽게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요. 무대 위에서 자신을 예뻐하는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선배님처럼 멋진 아티스트 되기 위해 연구하고 있어요."

자신 있게 자신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전혀 다른 모습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닌, 내 안의 다양한 모습을 꺼내 보여주는 기회였으면 한다. "앨범을 준비할 때 진짜 솔로 가수같다는 이미지를 주기를 간절히 원했어요. 연습하면서 어쩌면 그런 이미지를 보여줄 수도 있겠다고 느꼈고요. 솔로로도 어색하지 않다는 걸 느끼실 수 있었으면 해요. 한 가지 원하는 게 있다면 이미지 변화를 보고  '쟤 누구야? 유아였어?'라고 놀라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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