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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의료원 교수들 "25일 사직서 동참…불이익도 감수"

등록 2024.03.21 18:58:14수정 2024.03.21 22: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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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에서 원칙 없이 결정…개혁 아닌 개악"

"지금 막지 못하면 더 큰 의료재앙 닥칠 것"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19.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기로 한 가운데 중앙대학교 의료원 교수들이 "한 명 더함도, 빠짐도 없이 똑 떨어지는 이 천명을 고집하는 것은 근거도 없고, 실현도 불가능하며, 의료를 파국으로 몰고갈 만한 미신적인 정책 오류"라고 비판했다.

중앙의료원 소속 중앙대병원·중앙대광명병원 교수들은 21일 '사직의 변'을 통해 "오랜 기간 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중대사인 교육계획을 밀실에서 원칙 없이 획책하고 서둘러 발표했다. 정부는 이것이 의료개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개혁이 아닌 개악이다"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깊은 고뇌를 하면서도 병원을 떠났던 것은 저희 교수들이 남은 환자를 지켜줄 거라는 믿음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그 사실을 너무도 잘 알기에 최선을 다해 환자 치료에 공백이 없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이들은 "교수들은 증원으로 인한 불이익이 없다. 진심으로 의료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다"라며 "정부의 의사 악마화, 지역·군대의 의사 빼돌리기, 전공의 족쇄 채우기, 재원이 불투명한 천문학적 금액의 공약성 의료정책 남발, 이에 발맞춘 일부 언론의 비이성적 매도는 너무나 견디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 여러분과 전공의에게 미안하지만 교수 일동은 어쩔 수 없이 오는 25일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교수 개개인의 안위를 위함이 아니다.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정부를 향한 몸짓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 의료농단을 막지 못하면 미래에는 더 큰 의료재앙이 닥칠 것을 교수들은 알고 있다. 당장 개인적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의료가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의사, 교육자, 학자로서의 책무이기에 행동에 나서는 것임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체력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응급, 중증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은 총회를 갖고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 이후 주 52시간 이내의 외래진료와 수술, 입원 진료를 유지하되 다음달부터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기로 결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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