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귀포의료원서 고압산소 치료받던 50대 다이버 사망

등록 2024.03.25 16:18: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잠함병·심정지에 응급실·산소실 반복

간호사도 의식 잃었다가 최근 호전돼

제주도, 경위 파악 후 현장 조사 예정

서귀포의료원

서귀포의료원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고압 산소 치료를 받던 50대 다이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제주도가 조사에 나섰다. 함께 들어간 간호사도 의식을 잃었다가 최근 호전됐다.

25일 서귀포의료원과 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께 서귀포의료원에서 고압 산소 치료를 받던 다이버 A씨가 숨졌다.

앞서 A씨는 지난 14일 잠수 작업을 마친 뒤 잠함병 등 이상 증세를 느껴 오후 7시께 의료원을 찾았다.

A씨는 이날 2시간가량 의료원의 고압산소실(체임버)에서 치료를 받고 밤 10시30분께 퇴원했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A씨는 다음날(15일) 0시5분께 재차 서귀포의료원을 찾았다. 당시 CT촬영 결과 공기색전증(잠함병)이 관찰돼 의사 소견에 따라 또 다시 고압산소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약 6시간동안 고압 산소 치료를 받던 A씨는 오전 7시께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낮 12시께는 심정지까지 발생했으나 다행히 상태가 나아졌다.

고압 산소실에서 3차 치료를 받은 A씨는 오후 2시57분께 심박동수가 떨어지면서 위독해졌다.

간호사 B씨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고압 산소실에서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 B씨는 중환자실에서부터 고압산소실까지 A씨와 동행하며 치료를 보조했다.

A씨는 급히 응급실로 옮겨졌고, 응급 치료를 받던 중 오후 4시께 결국 숨졌다.

이후 B씨도 이날 고압 산소실에서 1시간여동안 감압 치료를 받던 중 과호흡 등의 증세를 보이다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최근 의식을 되찾았고, 현재는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도는 서귀포의료원를 상대로 A씨에 대한 고압 산소 치료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을 살피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서귀포의료원측은 심박동수가 떨어지는 위중한 상황에서는 응급 치료가 우선이기 때문에 응급실과 고압 산소실을 번갈아가며 최선의 치료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모든 치료 과정에서 응급의학과 소속 당직 의사가 함께 했다고도 부연했다.

고압 산소 치료는 유일한 공기색전증 계열의 치료 수단이다. 일정시간동안 기압이 높은 공간에서 고농도의 산소를 흡입하게 해 체내에 있는 질소를 배출하는 치료 요법이다.

서귀포의료원 측은 심정지까지 발생한 환자가 다시 고압 산소실로 들어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기색전증으로도 불리는 잠함병은 혈관계로 유입된 공기가 동맥이나 정맥을 따라 순환하다 혈류를 막는 증상이다. 깊은 수중에서 작업하고 있던 잠수부가 급히 해면으로 올라올 때 질소가 체내에서 배출되지 않아 발생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