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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실학자 최한기 저서 '통경' 최초 발견

등록 2024.03.25 17: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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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선후기 사상가 최한기(1803~1877)의 미발견 저서 '통경' 내지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2024.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선후기 사상가 최한기(1803~1877)의 미발견 저서 '통경' 내지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2024.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선 19세기 사상가 최한기(803~1877)의 미발견 저서 '통경'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혜강 최한기는 유교문명과 서구문명 통합을 구상한 조선 후기 대학자다. 1000권이 넘는  저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상당 양이 유실돼 일부만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부여 함양 박씨 종가가 기탁한 고문헌 자료 연구 과정에서 최한기의 저서 '통경'을 최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통경’은 유교문명 정수를 집약한 '십삼경의 내용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해설한 저술서다.

십삼경은  사서오경이나 사서삼경을 포함한 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경전인 시경, 서경, 역경, 주례, 의례, 예기, 춘추좌씨전, 춘추곡량전, 춘추공양전, 논어, 맹자, 이아, 효경 등 13개를 이른다.

모두 20책 53권으로 큰 규모인 이 책은 조선은 물론 당시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십삼경' 전체를 독특한 형식으로 다룬 유사한 저술로서 찾아보기 어렵다.
[서울=뉴시스] 조선후기 사상가 최한기(1803~1877)의 미발견 저서 '통경' 내지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2024.03.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선후기 사상가 최한기(1803~1877)의 미발견 저서 '통경' 내지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2024.03.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통경'을 처음 발견한  이창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통경'을 최한기 초기작으로 28세 무렵에 저술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연구원은 "십삼경 전체 내용을 학부·사물부·의절과 같이 3개 범주로 구분하고, 각 부 아래에 조목 271개를 배치해, 전체 내용을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며 "십삼경 각각이 어떤 범주에 속하는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색인 기능 목록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시각적 이해를 위한 그림 250개를 싣는 등 '통경'은 유교의 모든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정밀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저술 학술적 가치에 대해 "당시 '십삼경'을 새롭게 해석해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려 했던 십삼경 패러다임의 구체적이고 유일한 성과에 있다"며 "최한기의 '통경'은 한국의 수준 높은 유교 연구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유교문명의 지식을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서 '십삼경'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새롭고 독창적 방식"이라며 "『통경』은 유교의 현대적 의미를 묻는 차원 높은 연구에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원석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한기의 해석학이 하나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유기체 철학"이라며 "최한기가 유가경전을 연구해 '통경'을 펴낸 것은, 그의 철학이 개화파의 선구라는 학계의 통념 보다 훨씬 더 전통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는 증거"라고 서렴ㅇ했다.

"최한기의 철학을 개화와 수구의 이분법이 아닌 유학 전통의 연속성 위에서 시대에 맞춰 이를 과감히 개혁한 조선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자로 파악할 것"을 주장했다.

장서각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온라인 세미나로 '최한기 저술 '통경通經' 발견 보고 발표회'를  개최한다. 세미나에는 한국어 세션과 영어 세션이 연속으로 진행된다. 최한기 연구의 권위자인 한양대와 한국사상 전문가 도널드 베이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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