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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주장에 발목…美공화 前의장, 방송 계약 취소

등록 2024.03.28 03:15:53수정 2024.03.28 03: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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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조카' 맥대니얼 전 RNC의장 수난시대

NBC, 정치분석가 채용됐다가 내부 반발 직면

"트럼프에 쫓겨나 반기 들었는데 또 쫓겨나"

[케이프지라도(미주리주)=AP/뉴시스]로나 맥대니얼 미국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을 정치분석가로 채용했던 NBC방송이 내부 반발이 격화하자 채용을 취소했다. 사진은 2018년 11월5일 미국 미주리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발언하는 맥대니얼 전 의장의 모습. 2024.03.28.

[케이프지라도(미주리주)=AP/뉴시스]로나 맥대니얼 미국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을 정치분석가로 채용했던 NBC방송이 내부 반발이 격화하자 채용을 취소했다. 사진은 2018년 11월5일 미국 미주리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발언하는 맥대니얼 전 의장의 모습. 2024.03.28.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로나 맥대니얼 미국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을 정치분석가로 채용했던 NBC방송이 내부 반발이 격화하자 채용을 취소했다.

공화당 거물 정치인인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 조카이기도 한 맥대니얼 전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며 부정선거 주장을 지지했던 것에 발목을 잡혔다.

27일(현지시각)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자르 콘데 NBC유니버설 뉴스그룹 회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많은 분들의 정당한 우려를 경청한 결과 맥대니얼을 NBC뉴스에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콘데 회장은 "어떤 조직도, 특히 뉴스룸일수록 응집력과 일관성 없이 성공할 수 없다"며 "지난 며칠간 이번 채용이 그 목표를 훼손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NBC는 지난 22일 맥대니얼 전 의장이 정치분석가로 프로그램에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다.

NBC 유명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 진행자 척 토드가 부정선거를 지지했던 인물의 말을 어떻게 믿어야할지 모르겠다며 사측을 비판했고, MSNBC진행자들은 맥대니얼 고용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맥대니얼 전 의장은 지난 24일 NBC 인터뷰에서 기존 입장을 뒤집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정하게 선거를 이겼다고 말했으나, 과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선거조작론을 적극 옹호했다. 2021년 1월6일 의회폭동 사건을 지지하는 RNC 결의안을 지지한 이력도 있다.

결국 NBC 경영진은 결정을 번복하고 계약을 취소했다. 맥대니얼 전 의장은 계약 파기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법적 분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맥대니얼 전 의장은 열렬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중 하나로 2025년까지 RNC를 이끌것으로 예상됐으나, 공화당 경선 토론회 개최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눈밖에 났다. 결국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 며느리 등에게 의장 직함을 넘겨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맥대니얼은 수년간의 아부에도 트럼프에 의해 RNC에서 쫓겨났다"면서 "그러자 그는 바이든이 공정하게 선정됐다고 주장하며 (트럼프에) 반기를 들었는데, NBC에 의해 다시 쫓겨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맥내니얼 의장을 조롱하고 NBC는 비난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로나 맥대니얼이 가짜뉴스 NBC에서 이틀 만에 해고됐다. 그는 딱 이틀을 버텼는데 그들이 듣고싶어하는 말을 한 이후였다"면서 "그는 '네버 네버랜드'라고 불리는 매우 이상한 장소에 남겨졌고, 그곳은 모두가 가고싶지 않은 곳이다"고 적었다. 맥대니얼 전 의장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반발한 NBC직원들을 겨냥해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은 미쳤으며, NBC경영진은 약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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