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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스트롯3' 톱3, '영 트로트' 꿈은 다르다

등록 2024.03.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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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3 정서주·배아현·오유진 트로트 세대교체

'최연소 우승' 정서주 "정동원 보고 트로트 시작"

"다양한 장르 하고파…잊히지 않는 노래할 것"

[서울=뉴시스] TV조선 '미스트롯3' 우승자 정서주. (사진=비스타컴퍼니 제공) 2024.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TV조선 '미스트롯3' 우승자 정서주. (사진=비스타컴퍼니 제공) 2024.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트로트 오디션 원조 지식재산권(IP) TV조선 '미스트롯'이 영(Young) 트로트 시대를 열었다. 시즌3 진(眞) 정서주와 3위 미(美) 오유진은 모두 만 15세다. 할머니를 웃게 해주기 위해 트로트를 시작했다는 이들은 이제 팬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무대 위에 선다. 다른 점이 있다면 트로트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섭렵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이다.

최연소 우승자 타이틀을 얻은 정서주는 '미스트롯3'가 생애 첫 오디션이었다. 트로트를 처음 접한 건 코로나 팬데믹 시기 방송된 '미스터트롯'부터다. 당시 12세의 나이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정동원을 보고 트로트에 매료됐다. "제 또래가 그런 큰 무대에서 떨지도 않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정동원 오빠의 노래만 듣고 트로트를 시작했죠. 그때 외삼촌이 돌아가셔서 할머니가 정말 힘들어하셨거든요. 제가 트로트를 불러드리니까 할머니가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때 할머니의 웃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를 위해서 노래하고 싶었어요."

오유진은 일찌감치 오디션을 통해 얼굴을 알린 스타다. 2020년 KBS 2TV 트로트 오디션 '트롯전국체전' 동메달(3위), 2021년 MBC TV 아이돌 오디션 '방과 후 설렘' 준결승 이력이 있다. 아이돌로 잠시 꿈의 노선을 틀었지만 '미스트롯3'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트롯전국체전' 때는 초등학교 5학년이어서 뭣도 모르고 할머니가 트로트를 좋아하시니까 나갔어요. 3등을 했으니 신기했죠. 아이돌 프로를 나갔는데 트로트를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나는 태생부터 트로트를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느꼈죠. '미스트롯3'에서는 보다 다채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두 사람 사이에는 든든한 언니 배아현(27)이 있다. 배아현은 정서주와 단 22점 차이로 선(善)이 됐다. 두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지만 아직 20대에 불과하다. 배아현 역시 만 18세에 트로트를 시작하기도 했다. "전 무명 시간이 길었어요. 8년이나 됐죠. 오디션에 나갔는데도 제자리걸음이었어요. 왜 그렇게 제자리걸음을 하나 고민이 많았을 때 '미스트롯3' 공고가 났어요. 내가 어떤 가수인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수인지 국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으로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됐죠."
[서울=뉴시스] TV조선 '미스트롯3' 2위 배아현. (사진=비스타컴퍼니 제공) 2024.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TV조선 '미스트롯3' 2위 배아현. (사진=비스타컴퍼니 제공) 2024.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 사람 모두 팬덤을 거느리며 각종 투표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톱3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당초 콘서트 기회가 주어지는 톱10가 목표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 와중에도 정서주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배아현은 옆에서 '너는 1등 할 수 있는 가수다. 될 거 같아'라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1위까지 하게 되니까 사실 지금도 실감이 안 나요. 전 아직도 학교 다니면서 친구들과 놀고 집에 가면 휴대폰 보고 엄마와 투닥투닥 하는 아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최연소 타이틀은 아직까지 크게 부담감으로 다가오지 않아요."(정서주)

정서주는 아직 우승 상금 3억원의 행방을 모른다. 부모님에게 온전히 맡겼기 때문. "할머니, 할아버지 의료기기 사드리고, 부모님은 하와이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다. 전 기타를 하나 사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배아현은 "서주가 나에게 10억을 줘야 한다"며 웃었다. 정서주는 "제가 1등 할 것 같다길래, 무슨 소리냐고 제가 1등 하면 아현 언니에게 10억을 주겠다고 했다"고 귀여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경쟁 상대였지만 함께 성장통을 겪으며 단단해졌다. 무대 경험이 없던 정서주는 특히 배아현에게 의지했다. 정서주는 "무대에서 정말 많이 떤다. 손에 땀이 한 바가지가 되고 침이 바싹 말라서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며 "아현 언니한테 무대 위에서 어떻게 안 떠는지 물어봤는데 자신을 믿으면 된다고 하더라. '나는 할 수 있다'고 주문을 외우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유진은 "성장한 부분이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웠다. 사회생활하는 법을 배워서 제 인생에 도움이 된 오디션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TV조선 '미스트롯3' 3위 오유진. (사진=비스타컴퍼니 제공) 2024.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TV조선 '미스트롯3' 3위 오유진. (사진=비스타컴퍼니 제공) 2024.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디션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한 이들은 또 다른 미래를 꿈꾼다. 10대 가수들은 영 트로트의 특징인 장르 확장에 욕심이 있다. 임영웅, 정동원 등 트로트에 국한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가는 예가 있다. 오유진은 "설운도 선배님을 보고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꾸게 됐는데, 다른 장르도 해보고 싶다. 아이유 님은 국민 원톱이지 않나. 다양한 일을 다 잘하시니까 롤모델로 삼았다"고 했다. 임영웅이 롤모델이라는 정서주는 "임영웅 님은 팝이나 발라드, 빠른 노래도 잘하더라. 저도 다양한 장르를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아이유 님을 좋아한다. 싱어송라이터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정통 트로트에 강점이 있는 정서주는 "주현미 선생님은 본인의 색깔을 갖고 끝까지 지키고 있지 않나. 주현미 선생님처럼 오래오래 가수를 하고 싶다"며 "많은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행복을 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선망하던 선배 가수와의 협업도 바라고 있다. 정서주는 "노래를 시작할 때부터 드라마 OST를 해보고 싶었다. 임영웅 님이 OST '사랑은 늘 도망가'를 부르지 않았나. 제 친구들도 그 노래로 임영웅 님을 좋아하게 됐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바람이다"라고 했다. 오유진은 심사위원이었던 진성을 꼽으며 "제가 국악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국악 느낌이 있다. 진성 선생님과 목소리 매치가 잘 된다. 진성 선생님의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이름이 같이 올라간 음원을 갖고 싶다"고 했다.

최종 목표는 장수하는 가수다. 정서주 "국민들에게 잊히지 않는 노래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배아현 역시 "저만의 곡을 만나서 국민들에게 좋은 노래를 선물하고 싶다. 무명 생활을 오래 하면서 나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개인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오유진은 "아이유 선배님이 배우로도 잘 되고 여가수 중에 제일 큰 규모로 콘서트를 한 분이지 않나"라며 만능 엔터테이터를 꿈꿨다.

당분간은 톱7과 함께 활동한다. 내달 이들을 위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첫 방송되고, 5월 전국투어 콘서트 포문을 연다. 이제껏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모습을 집약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 댄스 무대를 관전 포인트로 꼽아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콘서트만의 매력은 관객들과 소통하는 부분이 크잖아요. 에너지 얻고 가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정말 재밌을 거예요."(오유진)
[서울=뉴시스] TV조선 '미스트롯3' 톱3. (사진=비스타컴퍼니 제공) 2024.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TV조선 '미스트롯3' 톱3. (사진=비스타컴퍼니 제공) 2024.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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