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구조조정 칼바람에…韓 철수하는 글로벌 기업들
글로벌 게임사 유비소프트, 이달 말 한국 지사 철수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2월 한국서 철수…경영 악화에 비주력 시장 퇴장
유비소프트 코리아는 9일 X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 지사 운영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지했다.(사진=X 계정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사 유비소프트 한국 지사는 이달 30일부로 공식적으로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유비소프트코리아는 지난 9일 X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 지사 운영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지했다.
한국 지사가 지난 2002년 설립된지 약 22년만에 운영 종료를 결정한 것이다. 단, 한국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 유비소프트코리아 측은 “한국 지사는 철수하지만 국내에서 유비소프트 게임 출시와 e스포츠 운영, 마케팅 활동은 지속될 예정”이라며 “한국어 고객지원과 문의 서비스는 기존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유비소프트는 '레인보우 식스', '어쌔신 크리드' , ‘저스트 댄스‘ 등 유명 게임 지식재산(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사다. 유명 게임들의 한국어 번역을 제공해 국내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얻었으며 FPS(1인칭 슈팅게임) 장르인 ’레인보우 식스 시즈’ e스포츠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국내 영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유비소프트가 지난 2022년 출시한 ‘하이퍼 스케이프’는 약 8개월 만에 서비스가 종료되는 등 지난해 초부터 실적 부진이 심화됐다. 이에 스튜디오 규모 축소, 신작 개발 중단 등 경영 효율화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11월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45명을 추가로 해고하기로 결정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결국 한국 지사도 운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도 지난 2월 중순 한국 시장을 철수한 바 있다. 당시 클랜시 트위치 CEO는 "망 사용료 비용 때문에 한국 시장이 성장하고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더 큰 손실이 발생했다"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 내 부진한 성과와 본사 경영 악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비대면 수혜에 힘 입어 빠르게 성장했던 트위치는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
실제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치는 대규모 감원을 공식화했다. 클랜시 CEO는 "불행히도 회사의 규모를 적정화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으며, 트위치 전체에서 5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하는 고통스러운 단계를 밟게 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글로벌 SNS X(옛 트위터)도 한국 지사가 감원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022년 11월 트위터는 트위터코리아 직원 절반 가까이에 해고 통보 메일을 보냈다. 당시 그 여파로 홍보조직이 아예 해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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