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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이 매력"…정통 오프로더 '랭글러 루비콘'[시승기]

등록 2024.04.16 10:00:00수정 2024.04.24 15: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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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지프 더 뉴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 모델. 2024.04.1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지프 더 뉴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 모델. 2024.04.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타도 편하지 않고, 성능이 최고도 아니다. 하지만 너무 매력적이어서 자꾸 눈길이 가는 차가있다. 오프로드의 대명사 지프가 약 6년 만에 내놓은 부분변경 '더 뉴 랭글러' 얘기다.

지프를 대표하는 정통 스포츠실용차(SUV) 랭글러는 80년이 넘는 시간 사륜구동 오프로드 영역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은 차량이다. 새롭게 변신한 2024년형 랭글러는 전통을 이으면서도 시대에 맞는 첨단 기술과 안전 성능을 강화했다.

신형 랭글러의 첫인상은 기존 모델의 '오프로드 DNA' 위에 차세대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했다는 느낌을 준다. 전통과 미래를 조화시킨 디자인으로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실루엣을 가졌으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해 완성도를 높였다.

처음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세븐-슬롯 그릴과 LED 헤드램프다. 그릴 자체는 전작보다 슬림해졌지만 수직 형태의 7개 슬롯은 더 커진 느낌을 준다. 그릴과 어울리는 원형 헤드램프도 랭글러의 디자인 정체성을 높여준다.

다만 랭글러를 상징하는 강철 안테나가 사라진 점은 올드팬에게 아쉽게 다가온다. 지프는 이번 모델부터 강철 안테나를 없애고 윈드실드 안으로 밀어 넣었다. 외관은 조금 단정해졌지만, 옛 오프로더의 감성은 줄었다. 안테나를 다시 살리려면 별도의 튜닝을 거쳐야 한다.

[사진=뉴시스] 지프 더 뉴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 모델. 2024.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지프 더 뉴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 모델. 2024.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형 랭글러의 변신은 바깥보다 안쪽이 더 크다. 이번 모델부터 역대 가장 큰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으며 티맵 내비게이션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는 열선은 물론 전동 기능도 지원한다. 운전대 열선도 켤 수 있어 겨울철에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무선으로 연결되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편리하며, 뒷좌석에서 창문도 여닫을 수 있다.

랭글러 모델 중 루비콘 4도어 모델은 공차 중량만 2185㎏으로 가장 큰 트림이다. 탑승자와 짐 무게 등을 고려하면 거의 2.5톤을 움직이는 차량이다. 연료탱크 용량은 81.4ℓ(2도어 66.2ℓ)로,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1700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한번 주유하는 데 13만원 이상은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연비는 생각보다 좋은 편이다. 표준연비가 리터당 7.5㎞다. 물론 좀 더 경제적으로 운전한다면 연비는 더 좋아진다. 실제로 도심과 고속도로를 번갈아보며 타본 결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리터당 8~9㎞ 정도의 연비는 충분히 나왔다.

[사진=뉴시스] 지프 더 뉴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 모델. 2024.04.1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지프 더 뉴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 모델. 2024.04.15 [email protected]


물론 랭글러가 연비를 생각하면서 타는 차는 아니다. 지프를 대표하는 오프로드 모델로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지만, 오프로드가 아닌 캠핑이나 낚시 등 단순 레저용으로 쓰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멋진 선택이 될 수 있다.

오프로드가 아닌 레저에 집중된 사용자라면 천장을 일일이 수동으로 분리해야 하는 '하드탑'보다는 전자식 '파워탑'이 좋아 보인다. 하드탑은 정통 오프로드의 감성은 전달하나, 도심과 자연을 자주 번갈아 다녀야 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귀찮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천장을 하나하나 분리해 옮기는 과정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번거롭다.

더군다나 대부분이 잘 포장된 도로로 구성된 국내 사정을 감안하면 하드탑 모델보다는 파워탑의 활용도가 월등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음 측면에서는 하드탑이 조금 더 유리하니 참고할 만하다.

큰 덩치를 움직이는 만큼 처음 랭글러 운전대를 잡았다면 긴장해야 한다. 주차나 좁은 골목길 주행은 차체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어려운 편이다. 고속주행에서도 안정성이 떨어진다. 운전대가 헐겁다는 인상을 받았다. 조금만 방심해도 차체가 이리저리 움직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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