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한집배달료 1000원' 사업자마다 다르다고? 알고보니 [리얼팩트]

지난 12일부터 한집배달 기본배달료 1000원 이하로 낮춰

배민1플러스·한집배달 동시 가입해야 기본 배달료 할인 가능

배달의민족 앱 내 '배달비 0원' 프로모션 배너.(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배달업계 무료배달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배민)이 한집배달 기본요금을 1000원 이하로 낮춘다고 밝혔지만, 사업자가 가입한 상품에 따라 배달료 할인 적용 여부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2일부터 10% 할인 쿠폰 혜택을 없애는 대신, 알뜰배달(다건배달) 기본 배달료를 없애고 한집배달 기본료를 1000원 이하로 설정했다.

배민의 배달비는 기본 배달료에 거리 비례 요금이 추가되는 구조다. 이중 알뜰배달의 기본료는 '0원'으로, 한집배달비는 1000원 이하로 낮춘 것이다.

또 기존에는 '배달팁 무료 쿠폰'을 받아 주문 결제 시 적용하던 방식이었지만, 이를 자동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당시 배민은 "기존에는 한집배달에 대한 배달팁 할인이 적용되지 않았으나, 한집배달에 대한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자 기존 혜택(10% 할인)을 대체해 기본 배달팁을 1000원 이하로 인하했다"며 "한집배달 배달팁은 5만원 미만 주문 시 1000원, 5만~8만원 주문 시 800원, 8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배달의민족 내 한집배달 기본요금이 1000원 이상인 매장들.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이날 기준 배민 내 한집배달비가 1000원을 초과하는 업체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같은 한집배달이라도 업주의 가입 상품에 따라 '한집배달비 1000원' 적용 여부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 관계자는 "한집배달비 1000원은 배민1플러스와 한집배달 요금제에 모두 가입한 점주들만 해당된다"며 "한집배달만 가입한 점주의 경우 한집배달 기본요금 1000원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집배달의 경우 점주가 배달비를 직접 책정하는 구조기 때문에 회사가 개입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배민에 따르면 현재 한집배달의 배달료는 최대 6000원 한도 내에서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소비자와 분담 비율을 설정해 배달료를 정한다. 배달료 책정을 전적으로 업주에게 위임하는 것이다.

반면 배민1플러스 요금제나 알뜰배달의 경우 배민이 배달팁 설정에 개입한다. 이 때문에 배민이 기본배달료를 1000원으로 설정하고, 소비자가 부담할 배달요금을 배민 측에서 일부 부담하는 방식으로 할인을 적용할 수 있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1과 한집배달 요금제에 가입된 점주의 경우 배민이 배달팁 설정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한집배달 1000원' 혜택이 가능하다"며 "다만 한집배달만 가입한 경우 배달팁 설정 권한이 점주에게 있어 기본 배달료 인하 혜택이 적용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쿠팡이츠가 쿠팡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묶음 배달'에 대한 무료배달 혜택을 시작한 이후 대형 배달앱 간 배달료 인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시작하자, 배민은 지난 1일 모든 이용자가 10% 할인 쿠폰과 알뜰배달 무료 쿠폰 중 선택해 적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지난 12일부터는 10% 할인 쿠폰을 없애고, 한집배달 기본료를 1000원 이하로 낮추고, 알뜰배달은 무료로 이용하도록 정책을 바꿨다.

요기요는 최소 1만5000원 이상 주문할 경우 배달 유형과 상관 없이 전국에서 배달비를 면제한다. 유료 멤버십인 '요기패스X' 회원일 경우 주문 금액에 상관 없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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