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최정 468호 홈런 공 잡고 기증한 KIA팬 강성구씨 "꿈만 같네요"(종합)

등록 2024.04.24 23:59: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강성구씨, 기념구 기증 대가로 1500만원 상당의 선물 받아

[부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강성구씨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SSG 최정이 때려낸 개인 통산 468호 홈런 공을 잡았다. 2024.04.24jinxijun@newsis.com

[부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강성구씨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SSG 최정이 때려낸 개인 통산 468호 홈런 공을 잡았다.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 간판 타자 최정(37)의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 공을 잡은 관중은 SSG 팬도, 롯데 자이언츠 팬도 아니었다.

최정의 대기록 달성 기념구는 KIA 타이거즈 팬인 강성구씨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 롯데 선발 이인복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SSG가 4-7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되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날 관중석은 최정의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 기대감이 엿보였다. 최정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그가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좌측 외야 관중석에 관중들이 모여들었다.

최정의 타구가 넘어가는 순간 공을 향해 관중들이 몰려들었다. 이들 가운데서 역사적인 공을 잡은 것은 강성구씨였다.

1986년생 회사원인 강성구씨는 원래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 중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부산에서 일하고 있다. 최정이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경기장을 찾았다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강성구씨가 흔쾌히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 기념구는 최정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강성구씨는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에서 일하고 있다. 회사 선배 분께서 사직에 경기가 있냐고 물어보셔서 확인하다가 상대 팀이 SSG인 것을 알게 됐다"며 "최정이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 중이길래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강성구씨는 "좌석은 같이 야구를 하시는 분이 알려주신 곳에 잡았다. 최정 선수가 그쪽 방향으로 홈런을 많이 치길래 선택한 좌석"이라고 전했다.

'좋은 꿈을 꾸셨냐'는 말에 강성구씨는 "좋은 꿈을 꾼 것은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 선수처럼 휴지를 주웠더니 행운이 나에게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 최정이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때려낸 개인 통산 468호 홈런 기념구. 2024.04.24jinxijun@newsis.com

[부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 최정이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때려낸 개인 통산 468호 홈런 기념구. [email protected]

홈런 공을 잡은 상황에 대해 강성구씨는 "공이 낮게 와서 잡히지 않을 줄 알았는데 글러브 안에 들어가 있더라. 잡는 순간 손이 아팠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아픈 것도 잊었다. 꿈만 같다"고 말했다.

야구를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강성구씨는 "영락 이터널스라는 사회인 야구 팀에서 좌익수로 뛰고 있다. 사회인 야구를 한 보람이 있다"며 웃어보였다.

최정이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을 때 SSG 구단은 홈런 공을 기증하면 '대박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홈런 공을 기증하기로 한 강성구씨는 대가로 150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는다.

2024~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매, 최정 친필 사인 배트와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SSG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를 받는다.

또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과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 SSG닷컴 상품권 50만원이 주어진다.

KIA 팬이라는 강성구씨는 "남동생이 SSG 팬이다. 시즌권을 동생에게 줄지 고민해보겠다. 차차 생각해볼 것"이라며 "나는 스타벅스 음료 이용권이 욕심이 났고, 공을 잡으면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강성구씨는 "올해 우승은 KIA다. 또 김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만큼 훌륭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KIA를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