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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동독특임관 "북 청소년에게 '자유' 말해주고 싶어"

등록 2024.05.03 12: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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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일부 장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 '2국가론', 내부문제 잠재우려는 액션일 수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카스텐 슈나이더 독일 연방총리실 정무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5.0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카스텐 슈나이더 독일 연방총리실 정무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한국을 찾은 카스텐 슈나이더 독일 연방총리실 정무차관 겸 동독특임관은 3일 "북한 청소년들에게 '자유'란 키워드를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슈나이더 특임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면담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동독 출신으로서 10대 때 독일 통일을 맞은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학생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13세까지 동독에 살면서 청소년 조직 회원으로 있었는데, 공식적으로 말하는 것과 집에서 말하는 게 달라야 한다는 걸 알았다"며 "모든 청소년들은 자유를 갈망할 것이고 정권이 제시하는 틀, 법, 규칙에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독은 1990년 3월 자유롭게 선출된 의회가 처음 탄생해 국민의 대표들이 서독과의 통일을 투표로 결정했다"며 "동독주민들의 선택이었고,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느 한 쪽이 승자이고 다른 쪽이 승자에 굴복하는 형태보다는 같은 눈높이에서 통일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적대적 2국가론'을 내세우며 통일노선 폐기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북한이 강력한 대외 메시지를 내는 것이 내부 문제를 잠재우기 위한 액션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1989년 봄만 해도 같은 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다음해 통일이 될지 몰랐다"며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잡으려면 한국은 북한주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통일이란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서 목표를 잃지 않는 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는 2월 독일 외교부가 평양에 들어가 대사관 시설을 점검한 데 대해 "2020년 코로나19로 대사관을 철수한 이후에 대사관 부지 상태를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미트 대사는 "기술적인 상태를 점검하면서, 혹시라도 평양대사관을 재개한다면 의료 상황 등이 어떤지 한번 둘러보는 기회였다"며 "다만 대사관을 재개할지 말지 그리고 언제 어떤 규모로 재개할지는 베를린에서 정치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안"
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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