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내년 D램 매출 30%…삼성·SK, 수익개선 '일등공신'

올해 HBM 수요 성장률 200%…내년엔 두배 ↑

삼성·SK하닉, HBM 공급량 증가에 수익 개선 수혜 기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 (사진 = 업체 제공) 2024.02.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이 D램 전체 매출 중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최근 HBM 비중을 높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비트 용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에서 올해 5%로 증가하고, 내년에는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가치(매출) 측면에서도 D램 전체에서 HBM 비중은 지난해 8%에서 올해 21%로 늘어난다. 내년에는 3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HBM 수요 확대로 판매 가격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HBM 가격 협상은 이미 올해 2분기에 시작됐다"며 "D램 전체 용량이 제한되어 있어 공급업체는 용량 제약을 관리하기 위해 가격을 5~10% 인상했으며, 이는 HBM2E, HBM3, HBM3E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HBM 고객사들이 AI 수요 전망에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HBM 가격 인상도 충분히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HBM3E의 실리콘관통전극(TSV) 수율도 현재 40~60% 정도여서 개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HBM 고객사들이 안정적이고 양질의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더 높은 가격을 수용할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Gb(기가비트)당 가격은 D램 공급업체의 신뢰성과 공급 능력에 따라 달라지며, 이는 평균판매단가(ASP)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HBM3E 12단 등 차세대 HBM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올해 HBM 수요 성장률은 200%, 내년에는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 들어 HBM의 비중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격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공급 규모를 비트 기준 지난해 대비 세 배 이상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두 배 이상 규모로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HBM3E로의 급격한 전환으로 판매 비중은 전체 HBM 중 3분의 2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내 HBM3E 12단을 양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HBM3E 8단은 양산에 들어갔다.

HBM 완판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도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이 빨라질 전망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HBM은 올해 이미 솔드아웃(완판)이며, 내년도 거의 솔드아웃 됐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HBM3E 12단 샘플을 제공하고, 3분기 양산할 계획이다. 또 내년 양산하는 6세대 HBM4에는 핵심 패키징 기술인 'MR-MUF'를 적용한다.

차세대 HBM의 시장 성장률이 가팔라질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HBM 기여도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 시장 자체가 커져 당분간 양사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이제는 차세대 제품 고객 선점이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이천=뉴시스]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이천 본사에서 ‘AI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2024.05.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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