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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만 전기차냐?"…전기차 시장, 양극화 심각[테슬라 독식①]

등록 2024.05.09 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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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모델3 퍼포먼스 트림 (사진=테슬라) 2024.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모델3 퍼포먼스 트림 (사진=테슬라) 2024.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국내 전기차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하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이 무색하게 판매량을 올리는 반면 현대차와 기아로 대변되는 국산 전기차는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속속 전기차 신차 출시를 예고했지만, 시장 분위기가 워낙 가라앉아 즉각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뉴시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공장. 테슬라는 지난해 이곳에서 생산한 모델Y를 국내 출시했으며, 올해 안에 중국산 모델3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테슬라 제공) 2024.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공장. 테슬라는 지난해 이곳에서 생산한 모델Y를 국내 출시했으며, 올해 안에 중국산 모델3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테슬라 제공) 2024.0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강력한 팬덤' 테슬라…신차 출시로 판매량 급증

테슬라는 연초 국내 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에서 172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수입 브랜드 중 3위에 해당한다.

지난달 각각 판매 1,2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함께 판매하는 반면, 테슬라는 오직 전기차만 판매한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중형 전기 세단 모델3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델3는 지난달에만 1716대 팔렸는데, 수입차 시장에서 이보다 많이 팔린 모델은 벤츠 E클래스(2081대)뿐이다.

중형 전기 SUV 모델Y의 존재감도 높은 편이다.

모델Y는 새 보조금 정책이 시작된 3월에만 5934대가 팔렸다. 지난달까지 모델Y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6016대다. 올해 국내에서 단일 모델 기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BMW 5시리즈(7101대)와 견줄만 하다.

이런 테슬라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이른바 '테슬람(테슬라를 추종하는 사람들)'로 불리는 충성 고객층을 보유한 데다, 대중 모델인 모델3가 2019년 한국 출시 이후 5년 만에 신형으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는 최근 연속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 차값이 국산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차) 2024.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차) 2024.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기아 주력 전기차 판매 '급감'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사업 부진과 대조를 이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 초에도 내연기관차 판매는 비교적 순항하고 있지만, 국내 전기차 사업에 대한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7340대) 대비 57.7% 감소한 3102대를 기록했다. 특히 모든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의 전기차 사업 간판 모델인 아이오닉6는 68.0%, 아이오닉5는 25.4% 판매량이 줄었다. 

기아 상황도 마찬가지다. 기아 EV6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2694대) 대비 61.5% 급감한 1036대에 그쳤다. EV9 판매량도 월간 100대 수준에서 답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중견 3사(르노코리아, KGM, GM 한국사업장) 중 유일하게 전기차를 판매하는 KGM 상황도 녹록치 않다. 이 회사는 지난달 토레스 EVX 767대를 팔았는데, 이는 직전 월(1443대) 대비 46.8% 감소한 수치다.

국내 업체들은 전기차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당분간 시장 전망은 비관적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팬덤을 보유한 테슬라 모델3 신형이 수년 만에 출시돼 국내 전기차들과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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