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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스타링크' 만든다….저궤도 위성통신 예타 3200억 규모 통과

등록 2024.05.23 11:00:00수정 2024.05.23 12: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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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2기 발사…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발판 마련

6G 표준화 맞춰 추진…통신탑재체 등 11개 핵심기술 확보

[서울=뉴시스]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서울=뉴시스]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우리나라도 '한국판 스타링크'를 목표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개발에 본격 착수할 수 있게 됐다. 개발 사업과제가 마침내 국가연구개발(R&D)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것이다.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자립화를 위한 여정의 첫걸음을 딛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개최된 2024년 제4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이 총 사업비 3199억9000만원(국비 3003억5000만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사업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혈관'…기술 자립 속도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사업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기술 자립화 및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 확보를 위해 2030년 초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지상국, 단말국까지 포함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저궤도 위성(고도 300~1500km)은 정지궤도 위성(고도 3만6000km)에 비해 지구에 가까워 짧은 지연시간으로 고속의 통신을 제공할 수 있어 차세대 통신 인프라의 ‘혈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송속도와 지연시간이 LTE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현재 스페이스X, 원웹, 아마존 등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이 비표준 독자 규격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지난해 523억 달러에서 2030년 2162억 달러까지 급속한 성장(연평균 24%)이 예상된다. 이 중 저궤도 위성통신 비중은 67%에 달한다.

저궤도 위성통신이 지상망의 한계를 넘어 해상, 공중까지 통신 서비스 공간을 확대할 수 있는 비지상통신망(NTN)으로 주목받으면서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기구인 3GPP에서도 저궤도 위성통신에 대한 표준화를 진행 중이다.

6G 표준이 완성(2028년 예상)되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도 현재의 비표준 방식에서 벗어나 2030년대에 이르러 표준 기반으로 본격 개화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의 개발과 위성의 발사까지 통상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바로 국내 기업들이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진입을 준비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
[서울=뉴시스]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시범망) 구성도.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시범망) 구성도.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수 끝에 예타 대상 올라…6G 표준화 시점 맞춰 발빠르게 대응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예타가 통과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저궤도 위성통신 예타를 신청했으나 모두 떨어졌다. 자칫 사업이 무산될 수도 있었던 것. 지상 통신망이 잘 구축돼 있는 상황이라 서비스 수요가 크지 않다는 이유가 컸다.

과기정통부는 의지를 꺾지 않고 지난해 9월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비한 위성통신 정책의 청사진으로 '위성통신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국내 위성통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를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이후 4800억 규모로 예타 조사를 신청했다. 2030년까지 저궤도 위성통신 3기를 발사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다 이번 예타 심사 과정에서 예산과 계획이 조정됐다. 당초 2차에 걸쳐 3기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6G 표준화 시점에 맞춰 한 번에 2기를 발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예산이 1600억원 가량 줄었다 .

위성통신 신시장 확대와 함께 6G 시대 초공간 통신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로 부각되며 글로벌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당초 2030년 말까지 2번에 걸쳐 총 3기를 발사하는 게 목표였으나  1차 발사를 제외, 2030년 초 한 번에 2기를 발사하는 것으로 효율화 한 것"이라며 "빠르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통신탑재체, 지상국, 단말국 분야에서 11개 핵심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저궤도 통신위성이 지구 주위를 빠르게 이동하며 통신을 제공하는 특성을 고려해 ▲ 위성 추적 및 통신 링크 형성 ▲ 위성의 움직임에 따른 신호 오류 보상 ▲ 위성 간 핸드오버 ▲ 위성 간 중계 및 트래픽 분산 등을 위한 위성 간 링크 등의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선도국가로서 입지가 확고한 이동통신 분야의 기술력과 개발 경험을 위성통신까지 확장한다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단초로 표준 기반으로 전환되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적기에 대응하고 국내 위성통신 산업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디지털・우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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