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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노 서거 15주기 추모 속 신경전…여 "입법 독재" 야 "검찰 독재"

등록 2024.05.23 15:22:24수정 2024.05.23 17: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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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노 전 대통령 꿈꾼 통합·상생 정치 실현해야"

민주 "윤 '노무현 정신' 짓밟아" 조국 "검찰개혁 완성"

[김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4.05.23. photo@newsis.com

[김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4.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정금민 한재혁 기자 = 여야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23일 '노무현 정신' 계승을 다짐하면서도 정치권 정세를 두고서는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야당은 윤 정권의 검찰 독재를 각각 겨냥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통합과 상생, 타협을 강조한 것을 언급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새로운 지도부가 저희와 함께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정치를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는 본인을 서민의 대통령, 바보 대통령이라고 하시면서 인간적인 면모가, 지금도 그 체취가 남아있는 분"이라며 "특히 정치 분야에서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하셨고 타협의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을 깊이 사랑하고 뜻을 받들고자 하는 정신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도부가 저희와 함께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정치를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고 국민을 위해 통합과 상생을 꿈꿨던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한다"며 "노무현 정부 당시인 17대 국회부터 제1당이 국회의장,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으며 견제와 균형을 이뤘다"고 돌이켰다.

이어 "지금 거대 야당은 다수당의 권력으로 민의를 왜곡하고 입법 독재를 반복하겠다는 선전포고로 국회를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뜨리려 하고 있다"며 "통합과 상생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22대 국회는 부디 민생을 위해 협치하는 국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노무현 정신'을 짓밟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최민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집권 3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권은 '노무현 정신'을 짓밟고 대한민국을 '그들만 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며 "거부권을 남발하는 고집불통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의 거수기로 전락한 집권 여당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법 권력을 등에 업은 검찰독재는 전 정부 보복과 야당 탄압에 골몰했고, 자신들을 조금이라도 비판하면 국회의원이든, 언론이든, 일반 국민이든 가리지 않고 입을 틀어막았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사람 사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이 어느 때보다 절절하게 와닿는다"며 "정권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노무현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정치가 국민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노무현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은 우리 가슴 속에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용기와 희망으로 자라났다"며 "내일의 역사를 만들 지금의 실천, 노무현 정신으로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어 "깨어 있는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참여정치의 시대부터 '당원 중심 대중정당'의 길까지, 아직 도달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미래"라며 "앞으로도 지치고 흔들릴 때마다 대통령님의 치열했던 삶을 떠올리겠다. 늘 영원히 우리의 나침반으로 함께 해달라"고 기억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노 전 대통령께서 20년 전에 받은 먼지떨이 표적 수사와 편파 불공정 수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수사권을 회수해 국민께 돌려드리고 검찰 개혁을 22대 국회에서 완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조 대표는 "저는 유폐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검찰과 언론에 의해 조리 돌림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라며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배우자 방탄 인사'를 하는데 2300명의 검사  중 사표를 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더 이상 검사 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 없으니 헌법과 법률을 고칠 수밖에 없다"며 "검찰 개혁을 22대 국회에서 완성하고 사회권 강화, 지방분권을 실현하기 위해 저와 조국혁신당은 뛰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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