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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배송·브랜드 혜택 쏟는 네이버…탈쿠팡 대안될까

등록 2024.05.2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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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멤버십 혜택으로 매출 성장…직매입 플랫폼과 차별화

당일·일요배송으로 거래액 10% 증가…탈쿠팡족 유입 속도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라운지솔루션' 이미지(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라운지솔루션' 이미지(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가 당일 및 일요배송으로 배송 경쟁력을 높인 데 이어 브랜드 전용 혜택을 강화하면서 고객과 판매자들에게 쿠팡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쿠팡 유료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이탈하는 쿠팡 고객이 네이버로 유입될지 주목된다.

26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정식 출시한 라운지솔루션을 이용하는 브랜드스토어 입점사는 1000여개다. 이는 브랜드스토어 전체 입점사 4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라운지솔루션은 브랜드사들이 개별로 관리하는 일종의 회원제 멤버십으로, 브랜드사가 스토어에 방문하는 고객 중 라운지에 가입한 이들에게 맞춤형 혜택이나 마케팅을 제공한다.

브랜드들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D2C(소비자 직접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 '에스티 로더'는 매달 라운지 전용 세트에 증정품을 제공하거나, 라운지 고객들 대상으로 쿠폰을 발행하는 라운지 위크나 신제품 체험팩을 판매한다. 이에 따라 라운지 가입자들의 재구매율 및 객단가 또한 크게 증가했다.

키즈 브랜드인 하기스는 구매자의 70% 이상이 라운지 고객으로, 이들에게는 생일이나 월령 데이터를 활용한 추가 혜택을 제공하면서 재구매율 상승에도 효과를 확인했다. 가구 브랜드 '데스커'는 라운지 회원 대상으로 데스커 양양 워케이션 프로그램 혜택을 제공하는 등 브랜드와 고객 간의 유대 관계를 쌓고 있다.

식품 브랜드 오뚜기는 오뚜기 라운지 고객 대상으로 도착보장 상품을 더 할인해주는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오뚜기의 브랜드스토어의 매출은 네이버도착보장 적용 이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오뚜기는 전 상품 구성을 네이버도착보장으로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라운지 전용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에스트라 이미지(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라운지 전용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에스트라 이미지(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브랜드별 혜택 강화가 이커머스 양대 산맥 쿠팡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쿠팡과 같은 직매입 플랫폼들은 동일한 상품이 입점해도 선물 포장 서비스나 사은품 혜택 등을 브랜드가 자유롭게 설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직매입 중심의 플랫폼에서는 플랫폼이 상품을 구매해서 판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브랜드가 타겟 고객 중심의 혜택을 구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 4월 새벽배송, 당일배송, 무료반품 등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와우'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다. 갑작스러운 요금 인상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네이버를 비롯한 이커머스 경쟁사들은 각종 혜택 강화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자사 유료 회원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이용자 대상으로 3개월 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 도착보장 당일배송과 일요배송을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하며 쿠팡 대비 열위에 있던 배송 경쟁력을 보완했다. 당일배송은 당일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하며, 일요배송은 토요일에 주문해도 일요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사용자들이 주로 빠르게 배송받기를 원하는 상품군인 FMCG(소비재) 카테고리의 상품군의 입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4월 3M본사, 필립스 생활가전, 콜마생활건강, 마몽드 등 150여개 브랜드가 네이버도착보장에 합류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4월 도착보장 당일배송 도입 이후 도착보장 상품 거래액이 평균 10%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수수료 지원, 네이버는 당일배송 및 솔루션을 고도화하면서 특정 플랫폼에 쏠려있던 브랜드의 주도권과 협상력이 다시금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플랫폼이 다양할 수록 제조사들의 자유도와 유연성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사용자 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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