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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찾아간 김홍일 방통위원장 "우리는 한 뿌리…정책 교류·협력 넓혀야"

등록 2024.05.27 17: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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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과기정통부 분리 11년 만에 공무원들과 대면…정책 교류·소통 확대 취지

김 위원장 "직장 동료 장점 보기 위해 노력하고 맡겨진 일 최선 다해야"

[서울=뉴시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 과기정통부 대강당에서 '빅블러 시대가 요구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 과기정통부 대강당에서 '빅블러 시대가 요구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정부 세종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들을 찾았다. 정보통신·방송 정책부처 공무원들이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갈라진 지 11년 만의 일이다. 

김 위원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과기정통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빅블러(Big Blur) 시대가 요구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위원장은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뿌리가 같다"며 연단에 선 배경부터 설명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는 IPTV 등장으로 방송통신 분야 융합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합쳐지면서 출범했다"며 "이후 아이폰 등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전국민이 앱스토어를 이용하면서 방송통신 생태계가 또 한번 격변의 시대를 맞았고, 정보통신기술(ICT) 진흥 기능을 통합한 미래창조과학부(과기정통부 전신)가 2013년 새롭게 출범하면서 두 부처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부 출범 이후) 10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두 부처는 과거에 비해 인적 교류와 협업이 갈수록 적어졌다"며 "그렇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메타버스,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ICT 대융합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며 방통위와 과기정통부 간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설명대로 2013년 미래부 출범 이후 유료방송 정책과 단통법·가계통신비 인하정책 등 정책을 두고 양 부처가 미묘한 갈등을 빚거나 정책 혼선을 빚기도 했다. 양 부처가 정책협의체를 가동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일부 교류 인사도 있었다.

이번 방송통신위원장의 과기정통부 방문 및 강연은 양 부처간 정책 협력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공감대를 넓히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방문에 이어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내달 방통위를 찾아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공직자가 갖춰야 할 자세로 '사람을 귀하게 여길 것'과 직장 동료 사이의 '희생과 배려', '끊임 없는 자기계발, 그리고 일을 대하는 데 있어 '열정과 정성, 인내'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가 극심한 이념·지역·계층간 갈등과 대립이 국가 발전을 제자리 걸음하게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조그마한 약점만 발견돼도 완전히 몹쓸 사람으로 만들고 망신을 주는 사회가 됐다. 존경할 만한 일을 한 인물도 사소한 실수로 패가망신을 시킨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사회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됐다. 사람을 귀하고 중하게 여길 때 품격과 예의가 생겨 진정한 사회 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널뛰기처럼 한 사람이 밑으로 내려가서 희생하면 다른 사람은 비상하게 된다"며 "직장 동료를 위한 희생이 각자 맡은 직장에서 자기 직분을 완수하는 게 첫 번째 요소"라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열정과 정성, 인내'의 중요성에 대 특히 강조했다. 대표적 사례로 7년간 천장화를 그린 미켈란젤로와 806번째 도전 만에 비행기 발명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 작은 몽골 부족을 기반으로 150년에 걸쳐 2억명의 인구를 지배한 징기스칸,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 소탕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조반니 팔코네 검사와 파오로 보르셀리노 검사, 과거 프랑스 대혁명 당시 루이16세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한 스위스 용병 등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일을 추진하는 있어 고통과 실패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일을 완수하고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가 꼭 필요하다"며 "때때로 닥친 고통은 개인적이든, 국가적이든, 사회적이든 있다. 이걸 극복할 때 사회와 국가를 발전시킨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한 공무원들이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공무원은 뇌물이나 직무 범죄를 범한 것만 부패했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은 조금이라도 불공정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부패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시각에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라는 시를 가장 좋아한다면서 "우리 서로 직장에서 일하는 선배, 후배, 동료의 예쁜점과 장점을 보기 위해서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생활을 28년하고 은퇴했다 10년 만에 다시 현직에 돌아왔다. 뒤돌아보면 직위의 높고 낮음은 별 의미가 없다.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했을 때가 보람이었고, 그런 보람들이 쌓여서 성공한 인생, 행복한 인생이 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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