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증권가 게임주 목표주가 하향
한화, 넷마블 5만5000원→4만9000원으로
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컴투스·엔씨소프트 등도 하향

넷마블 사옥 지타워(사진=넷마블)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증권사들이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를 연달아 하향조정했다. 계속된 실적 부진과 인기 신작 부재 등의 이유로 기대치를 낮춘 것이다.
다만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K콘텐츠 관련 공약을 내걸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소폭 오르기도 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넷마블의 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증권사들마다 목표주가는 다르지만 하향폭은 10~15% 정도로 비슷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삼성증권은 7만원에서 5만9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8만3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5% 하향했고, 보유 지분 가치 하락을 반영했다"며 "피어들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족하고, 단기 모멘텀도 제한적인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규모 흑자전환 및 체질 개선 성공지만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편출로 단기 주가 하락이 있었다"며 "1분기부터 계단식 영업이익 성장 전망해 주가 저점을 형성했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도 최근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도 5만2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펄어비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331억원과 영업손실 65억원으로 제한적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크로노 오디세이에 대해서 당사가 추정치를 미반영하고 있는 바, 유의미한 성과가 추가된다면 일정 수준 버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실적 변동성은 제한적이고, 수년간 기다려온 붉은사막 출시 일정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도 반복됐기에 주가의 다운사이드 리스크 역시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삼성증권이 기존 25만원에서 20만원으로, 현대차증권이 26만원에서 21만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신규 장르 도전이 모두 실패에 그치며 4분기 국내와 대만에 출시될 아이온2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숏폼 영상에 익숙해진 10~20대 신규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재미 요소를 넣거나 기존 30~40대 골수 MMO(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유저 팬들의 지갑을 다시 열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1만3000원, 4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이들의 목표주가를 1만5000원, 4만6000원으로 낮췄다.
반면 증권가의 부정적인 전망에도 게임 관련주는 지난 17일 소폭 상승했다. 이 후보가 웹툰 특화 도서관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K콘텐츠 산업 진흥 공략을 내걸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당시 넷마블의 주가는 4만3600원으로 전일(4만1350원) 대비 5.44% 올랐다. 펄어비스의 주가는 3만3600원으로 전일(3만1950원) 대비 5.16% 상승했다.
하지만 오늘 오전 11시 기준 넷마블은 전일 대비 0.23% 하락한 4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전일 대비 0.15% 낮아진 3만3550원에 매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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