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돈봉투·산막 뇌물 의혹' 김영환 지사 재소환…"먼지털이식 수사"(종합)

등록 2025.12.21 15:08:56수정 2025.12.21 15:12: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차 피의자 조사 5시간 만에 종료

김 지사 "증거 없는 과잉 수사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21일 충북경찰청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21. juye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21일 충북경찰청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연현철 서주영 기자 = 돈봉투 수수·괴산 산막 뇌물 의혹을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2차 피의자 소환 조사가 5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1일 오전 9시10분부터 오후 2시10분까지 약 5시간 동안 김 지사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0월19일 첫 소환 조사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지사는 진술 내용 등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불법을 저지른 일이 전혀 없다"며 "녹취록에도 자신과 관련한 범죄 발언이 단 한 건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불법 녹취, 먼지털이식 수사, 장기 수사 자체가 인권침해"라며 "현역 광역단체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역사에 남을 과잉 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는 증거 없는 강압 수사이자 정치 탄압이기 때문에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대응해 무죄와 명예를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에 출석하기 전에도 취재진에게 "사실 그대로 진술하겠다", "혐의가 없기 때문에 부인할 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이번 소환 조사에 응했다.

경찰은 추가 확보한 김 지사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두 회장의 추가 소환 조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경찰은 김 지사에게 그간 확보한 진술과 증거 등을 제시하며 사실 관계를 재확인했다.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윤두영 축구배구협회장과의 공통되거나 엇갈린 진술 부분 등도 면밀히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두영 회장으로부터 괴산 산막 설치·수리 비용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자세히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21일 돈 봉투 수수, 산막 뇌물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2.21. juyeong@newsis.com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21일 돈 봉투 수수, 산막 뇌물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2.21. [email protected]

경찰은 윤 회장이 지역 건설업자를 통해 김 지사의 산막 설치·수리비용 2000만원을 댄 정황을 포착, 관련자 진술 등을 확보 중이다.

김 지사와 청천면 동향인 윤두영 회장은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며 민선 8기 충북도 못난이김치 제조사업과 스마트팜 사업 참여로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에 대한 의심을 사고 있다.

김 지사는 2022년 7월 지사 취임 전부터 고향인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에 산막을 보유한 뒤 2023년 초 불법 증축 논란에 휩싸인 건물 1개동을 철거했다. 현재는 2층 건물 1개동과 컨테이너 1개동이 남아 있는 상태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 지사에 대한 수뢰후부정처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김 지사는 지난 6월26일 윤현우 회장으로부터 현금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윤현우 회장과 윤두영 회장이 각각 250만원을 모아 김 지사에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출장을 앞두고 윤현우 회장, 윤두영 회장 등 지역 체육계 인사 3명으로부터 현금 6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지난 8월21일 김 지사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뒤 피의자 소환 조사를 거쳐 통화·메신저 목록, 차량 블랙박스 영상, 회계장부, 피의자·참고인 진술 등을 확보했다.

김 지사는 수사 초기부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두 회장 역시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상자의 지위나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보 규칙 또한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월19일 김 지사를 소환해 12시간가량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