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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사찰'서 시작되는 생태 전환…조계종, EGS 실천 모델 제시

등록 2026.01.11 13: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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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부탄 ESG 포럼…승가대 교수 원걸스님 강연

"기후 위기 시대, 사찰을 생태 전환의 거점으로"

[팀부=뉴시스] 10일(현지시간) 부탄 딤푸에 있는 부탄왕립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회 부탄 ESG 포럼'에서 해인사 승가대학 교수 원걸스님이 '불교 생태철학의 이론과 한국 불교 환경 운동'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01.10. suejeeq@newsis.com

[팀부=뉴시스] 10일(현지시간) 부탄 딤푸에 있는 부탄왕립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회 부탄 ESG 포럼'에서 해인사 승가대학 교수 원걸스님이  '불교 생태철학의 이론과 한국 불교 환경 운동'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01.10. [email protected]


[팀부=뉴시스]이수지 기자 = 기후 위기에 대한 종교계의 대응이 선언을 넘어 구체적인 실천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전통 사찰의 공간·수행·생활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녹색 사찰(Eco-Temple)' 전략을 불교적 기후 대응 모델로 제시했다.

해인사 승가대학 교수인 원걸스님은 "생태 위기는 기술이나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명적 문제"라며 "불교는 삶의 방식 자체를 전환하는 윤리적·영성적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찰을 수행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 생태 전환을 이끄는 거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걸스님은 전통 사찰 건축에 담긴 생태적 지혜에 주목했다. 자연 지형과 기후 조건을 고려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배치 방식, 지역 재료를 활용한 건축 관행은 오늘날의 친환경 기술과 결합될 경우 충분한 대안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발우공양과 절제의 식생활, 수행 중심의 생활 문화 역시 기후 위기 시대의 실천 윤리로 재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불교의 환경 운동이 개인 수행 차원을 넘어 공동체 윤리와 사회적 규범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전환, 자원 순환, 생태 교육을 아우르는 '녹색 사찰' 모델을 제도화할 경우, 불교계의 환경 실천이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지속 가능한 공공 실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찰이 종단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와 시민을 연결하는 중계점으로 기능할 때, 불교의 실천은 공공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원걸스님은 '녹색 사찰 전략이 종교적 담론을 넘어 사회적 실천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부=뉴시스] 10일(현지시간) 부탄 팀푸에 있는 부탄왕립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회 부탄 ESG 포럼'에 참석한 한국과 부탄 불교계 인사들과 학계 인사들 2026.01.10. suejeeq@newsis.com

[팀부=뉴시스] 10일(현지시간) 부탄 팀푸에 있는 부탄왕립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회 부탄 ESG 포럼'에 참석한 한국과 부탄 불교계 인사들과 학계 인사들 2026.01.10. [email protected]


이 같은 문제의식은 최근 부탄 딤푸에서 열린 부탄 ESG 포럼에서도 공유됐다.

포럼에서는 종교·산업·학계 관계자들이 ESG와 국민총행복(GNH) 개념을 정책과 산업, 지역사회 차원의 실천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속 가능한 관광, 기후 대응 전략, 사회적 가치 확산을 둘러싼 사례 발표와 토론도 이어졌다.


이번 논의는 종교가 기후 위기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다시 묻는 자리이기도 했다. 환경 문제를 신앙의 주변 의제가 아닌 삶의 중심 가치로 끌어올리는 시도는, 불교계가 제시하는 녹색 사찰 모델을 하나의 사회적 실험으로 주목하게 만든다.

포럼은 이날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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