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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역사 품은 창작뮤지컬…한국적 색채로 세계 무대 노린다

등록 2026.02.10 07:30:00수정 2026.02.10 08: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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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전' 모티프 '몽유도원', 장영실 내세운 '한복 입은 남자'

한국적 소재 풀어낸 작품들 눈길…해외 진출 경쟁력도 갖춰

뮤지컬 '몽유도원' 공연 장면. (사진=에이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몽유도원' 공연 장면. (사진=에이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전통 설화와 역사 등 고유의 소재를 풀어낸 작품들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글로벌 무대를 겨냥한 콘텐츠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인 '몽유도원'은 삼국사기 속 '도미전' 설화를 모티프로 하는 최원호 작가의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한다. 도미와 아랑의 사랑과 왕 여경의 헛된 욕망을 통해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인생의 의미를 그린다.

개발 단계부터 세계 무대 염두에 두고 기획된 이 작품은 한국적인 소리와 시각적 미학을 적극 반영했다.

윤호진 연출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감동 시킬 수 있는 소재"라며 동양의 정서가 담긴 작품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윤홍선 프로듀서 역시 "한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준비한 작품"이라며 "수많은 뮤지컬이 들어와도 결국 정서적인 공감을 줄 수 있는 공연은 우리의 소재"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시대 과학자 장영실과 세종대왕을 중심인물로 내세웠다.

이상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노비 신분에서 종3품 벼슬까지 올랐지만, 파면 후 역사에서 사라진 과학자 장영실이 유럽으로 건너가 다빈치의 스승이 됐다는 발칙한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작품은 1막은 조선, 2막은 유럽을 배경으로 펼쳐지지만, 태평소와 같은 국악기, 밀양 아리랑 같은 전통 선율을 오케스트라에 더해 전반적인 음악과 분위기에 한국적 색채를 짙게 드리웠다. '한복 입은 남자'는 지난달 열린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포함해 3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엄홍현 프로듀서는 "이 작품이라면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 역사에 이런 분이 있다'고 이야기했을때 흥미롭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며 세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뮤지컬 '홍련' 출연진. (마틴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홍련' 출연진. (마틴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28일 재연 개막을 앞둔 '홍련'은 한국 전통 설화 '장화홍련전'과 '바리데기 설화'를 결합한 작품이다. 동양적 세계관에 강렬한 록 사운드, 씻김굿 등 전통적 요소를 더해 독창적인 무대를 구현했다.

2024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몰이했고, 지난해 가을에는 국내 6개 도시 투어에 이어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까지 진출해 해외 관객과도 만났다. 이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병성 공연평론가는 "설화나 역사 등 한국적 소재를 활용한 작품은 이전부터 이어져 온 흐름이지만, 최근에는 대극장 무대에 오르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설화나 신화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과 맞닿아 있어 잘 풀어내면 지금의 관객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소재다. 다만 작품의 서사, 음악, 무대화 등뿐 아니라 갓과 같은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 음악 등의 요소를 채우면 (해외 진출에도)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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