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입이 가장 큰 시장 교란 행위"…'타코'에 투자자들 패닉

등록 2026.03.24 07:32:54수정 2026.03.24 09:46: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2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21.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내뱉었던 '발전소 초토화' 경고를 뒤집고 대화 국면으로 선회하자, 시장의 긴장감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특히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 등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태도 변화를 두고 "배신감을 느낀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이 48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군사력을 동원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발언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쟁 공포에 휩싸였으며,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로 자금이 쏠리는 한편 주식 시장은 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나 정작 최후통첩 시한이 다가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좋은 대화'를 언급하며 군사 행동 유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른바 '타코'(TACO·Trump Always Cops Out, 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라고 불리는 특유의 회군 전략이 다시 가동된 것이다. 이에 따라 폭락을 예상하고 하락장에 대거 포지션을 구축했던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 위기에 처하게 됐다.

국내외 주식 커뮤니티와 종목 토론방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보를 성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보복 공격 뉴스를 믿고 인버스 상품에 전재산을 태웠는데, 하루아침에 대화 모드로 바뀌니 눈앞이 캄캄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트럼프의 입이 가장 큰 시장 교란 행위"라며 "매번 강경 발언으로 공포를 조성한 뒤 슬그머니 발을 빼는 모습에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 행보가 반복되면서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에 시장이 널뛰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졌다"며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트럼프 타코'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며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타코를 먹으러 간 사이 내 계좌는 녹아내렸다"거나 "다음에도 속으면 바보"라는 식의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장 상황에 대한 피로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