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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뒤통수 맞은 금융시장…코스피 4%대 급락·환율 18.4원 급등(종합)

등록 2026.04.02 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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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 발동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이 꺾이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 마감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4.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이 꺾이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 마감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진아 김래현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관련 강경 발언에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으며 급락 마감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원·달러 환율도 하루만에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5478.70)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에 마감했다.

전날 8%대 급등한 지수는 이날도 간밤 뉴욕증시에 퍼진 종전 기대감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1.33% 오른 5551.69에 개장해 장중 5570선을 넘어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하락 전환한 후 5170선까지 후퇴했다.

오후 들어서도 매도세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이날 오후 2시46분께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 기대와 달리 시장은 대이란 강경 기조와 전쟁 의지를 재확인한 발언으로 인식했다"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제유가는 재차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련 강경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정책 불확실성은 한층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며 증시는 낙폭을 확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4518억원, 1406억원을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홀로 1조2099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하방을 받쳤다.

종전 기대감이 후퇴하며 반도체(-6.32%), 증권(-6.18%), 제약(-4.88%), 자동차(-4.02%)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대부분 하락 마감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91%, 7.05% 급락하며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양사 주가는 이날 장초 1~2%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쟁 장기화에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하락 전환했다.

이밖에 현대차(-4.61%), SK스퀘어(-6.29%), 두산에너빌리티(-6.02%), 기아(-3.03%)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16.18)보다 59.84포인트(5.36%) 하락한 1056.3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장중 6% 이상 가파르게 하락 곡선을 그리면서 코스닥 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4.49%), 에코프로비엠(-2.52%), 알테오젠(-2.22%), 레인보우로보틱스(-3.21%), 에이비엘바이오(-11.22%), 코오롱티슈진(-7.74%) 등 대다수 종목이 급락했으며, 시총 1위에서 4위로 밀려난 삼천당제약(-18.15%)의 낙폭이 컸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중계방송이 나오고 있다. 2026.04.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중계방송이 나오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종전 기대감이 꺾이며 이날 원·달러 환율도 오름폭을 키워 1520원대 코밑에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급등한 1519.7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 오른 1512.2원으로 장을 시작해 한때 1500원대 후반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도널드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린 환율은 1519원까지 치솟으며 결국 다시 장중 1520원대를 넘었다.

전날 환율은 주간 거래에서 28.8원 떨어진 1501.3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야간 거래에서 1513.3원으로 장을 마치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오후 4시49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09로 전날(99.65)보다 올랐다. 시장이 전쟁 장기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안전 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란 전쟁의 흐름에 따라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한국 시간)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으로 원화 가치가 또 한번 고꾸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에 종전 가능성을 여러 차례 내비친 만큼 이날 연설에서도 관련 발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오히려 이란 공격을 더 강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3주 동안 공격 강도를 높여 이란을 석기시대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란 필수 인프라와 발전소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에 관해서 "미국은 더 이상 중동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도움은 주겠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한편 종전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던 아시아 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일제히 약세로 전환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8% 내린 채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1.82% 하락해 장을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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