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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이냐"…대만 도심 한복판 '철창 흡연구역' 뭇매에 결국 철거

등록 2026.08.30 15:48:00

[서울=뉴시스]타이베이에 등장한 철창 형태의 흡연구역.(사진=SNS 캡처)2026.08.30.

[서울=뉴시스]타이베이에 등장한 철창 형태의 흡연구역.(사진=SNS 캡처)2026.08.30.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대만 타이베이시가 길거리에 쇠창살로 둘러친 흡연구역을 세웠다가 시민들의 거센 조롱과 비판을 받고 서둘러 뜯어냈다.

26일(현지시간) 타이베이타임스에 따르면 타이베이시는 시내 번화가와 길목 일대에 쇠창살 울타리로 둘러싸인 야외 흡연 공간을 마련했다. 이는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이 내세운 '담배 연기 없는 도시' 만들기 계획에 따라 추진된 시설물이었다.

하지만 철창 시설물이 세워지자마자 온라인 공간과 길거리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상에 "돼지우리 같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른 시민들도 "개집이냐", "야외 감옥을 설치하면 어떡하냐"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흡연자들을 향한 과도한 망신 주기라는 지적과 함께 실효성 논란도 번졌다. 한 네티즌은 "흡연자의 금연을 이끈다는 구실로 열린 공간에서 창피를 주려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지붕과 벽면 없이 쇠창살 틈이 훤히 뚫려 있어 "담배 연기가 밖으로 그대로 새어 나가 간접흡연을 막지 못한다"라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장 시장은 결국 쇠창살 울타리를 모두 치우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쇠창살이 있던 자리에 흡연구역임을 나타내는 바닥 그림과 글자만 덩그러니 남았다.

타이베이시 보건당국은 "흡연자들을 정해진 곳으로 이끌면서도 비흡연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구청과 시설 겉모습과 세부 운영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타이베이시는 최근 거리 금연 규제를 한층 조이고 있다. 대표 번화가인 시먼딩에서는 6월 1일부터 정해진 흡연 구역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릴 경우 2000대만달러(약 10만원)에서 1만 대만달러(약 50만원) 사이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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