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AI 쇼크에 '검은 목요일'…코스피·코스닥 7%대 폭락 마감
등록 2026.10.15 15:59:33수정 2026.10.15 17:54:24
코스피·코스닥, 두달 반만에 사이드카·서킷 연달아 발동
가트너 전망에 투심 위축…장중 9% 급락에 5500선 붕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10.15.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5/NISI20261015_0021490464_web.jpg?rnd=20261015151125)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시를 휩쓸면서 코스피가 7% 이상 급락하는 '검은 목요일'이 연출됐다.
폭락장에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454.59포인트(7.57%) 급락한 5554.22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6일 이후 7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이날 5.59% 급락한 5673.01에 출발해 장 초반 6000선을 무너뜨렸다. 이후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5450.81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중 9% 이상 지수가 폭락하면서 이날 오후 12시38분께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이보다 앞선 12시23분께에는 코스닥 시장에 각각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단계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로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며, 20분간 매매거래 중단과 함께 취소호가를 제외한 호가접수가 중단된다. 거래 재개 이후에는 10분간 단일가 매매만 체결된다.
두 시장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같은 날 발동된 것은 올들어 5번째이며, 지난 7월29일 이후 두 달 반 만에 처음이다.
이날 장 초반에는 양 시장에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하거나 코스닥150 선물 및 현물 가격이 각각 6%, 3% 이상 내린 상황이 1분간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도 호가 호력을 5분간 정지하는 증시 안전장치다.
증시 급락에는 뉴욕증시에서 확산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인공지능(AI) 수익성을 둘러싼 회의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고, 이에 따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비관적 전망이 기술주 전반의 투심을 급격히 냉각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트너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AI 인프라 누적 투자액이 약 7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면서도, 해당 기간 데이터센터를 통해 창출될 AI 관련 매출은 3조6000억 달러 이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발 단기 금리 상승과 AI 인프라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 메모리 경쟁 우려라는 세가지 외부 충격이 모두 '한국 반도체'로 수렴하고 있다"며 "반도체 쏠림과 외국인의 매도, 레버리지 미청산이라는 국내 수급 구조 또한 하락폭을 키우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수가 7거래일 연속 급락 및 전저점을 이탈하는 과정에서 투자심리가 냉각됐고, 매크로적 요인과 AI 심리 등이 맞물리며 시장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며 "결국 다음주 이후 예정된 3분기 주도주 실적 시즌에서 2분기와 같이 AI 우려를 해소시켜 나가야하는 상황이며, 이 과정에서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역대급 과매도인 상황에서 연쇄 급락으로 주가 부담 자체는 사실상 없어진 상황"이라며 "반발 및 저가 매수세로 기술적 반등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조8196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개관은 각각 2조1450억원, 2조47억원을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자장비·사무용전자제품(-13.89%), 전기장비(-12.43%), 반도체(-10.40%), 통신장비(-9.30%), 자동차(-5.17%), 증권(-5.18%) 등의 낙폭이 컸다. 상승 종목은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담배(3.41%), 제약(0.30%)에 그쳤다.
시가총액 10위권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5.50%)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떨어졌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9.48%, 11.06% 내린 21만원, 126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SK스퀘어(-10.21%), LG에너지솔루션(-4.62%), 삼성전기(-15.36%), 현대차(-5.74%) 등도 크게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3.06포인트(7.65%) 하락한 760.8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82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48억원, 169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렸으며, 주성엔지니어링(-14.97%), 원익IPS(-15.47%), 리노공업(-11.58%), 심텍(-11.91%) 등이 큰 낙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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