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돈의문 현판' 찾아…4대문 복원 완성한다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서울시는 4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돈의문 현판을 찾아냄으로써 본격적인 4대문 복원이 완성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1915년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된 돈의문(일명 서대문) 복원사업을 펼쳐오면서 사진으로만 확인돼 대략의 치수만을 유추해낼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국립고공박물관에 돈의문에 걸려 있던 현판이 소장된 사실을 확인하고 현판을 근거로 사라진 돈의문의 완전 복원이 가능해졌다.

 이번에 발견된 돈의문 현판은 가로 233㎝, 세로 108.3㎝ 크기로 뒷면에는 '辛卯十一月十五日 幼學臣 趙潤德 奉敎書, 己巳二月十八日 營建所改造(신묘년 11월15일 숙종 37년(1711) 유학 조윤덕이 쓰고 이후 기사년 2월18일 영조 25년(1749)에 영건소에서 개조)'라는 내용이 음각돼 있다.

 이를 통해 시는 처음 제작한 시기와 글쓴이 그리고 후대에 개조한 사실도 확인할 수 있게 됐으며 사진에 나타난 현판의 치수를 통해 건축물의 양식과 각종 기법뿐 아니라 복원 설계에 필요한 각종 치수의 추정이 가능해졌다.

 사진 상의 현판 크기에 비례법을 적용해 주칸(기둥의 간격)의 크기와 영조척(건축물을 건축할 때 적용하는 기준 길이로 보통은 1척이 290~330㎜ 내외) 등 기본적인 사항부터 건축물의 전체 높이, 홍예의 크기 등에 대한 세부사항까지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조선태조 5년에 창건돼 서울도성의 서쪽 관문을 519년간 지켜왔으나 일제 강점기인 1915년 전차선로 부설에 밀려 강제 철거된 비운의 돈의문이 98년 만에 우리 손으로 완전 복원됨으로써 서울성곽 4대문이 완성되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돈의문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해 주변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문화체험의 장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해 10월 서울성곽 4대문의 완성과 전 구간 보존·활용을 위한 종합정비 계획을 발표 한 바 있으며 현재 남산구간, 인왕산구간 등의 멸실된 성곽 복원과 더불어 서울성곽 4대문 중 유일하게 미 복원 상태로 있는 돈의문 복원을 위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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