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가 궁금하다, 200점 한자리에

이들을 둘러싼 나무울타리(木柵)와 도랑(環濠)도 있었다. 또 마을을 대표하면서 이끌어 가는 지배자의 존재도 여러 정황을 통해 드러난다.
국립중앙박물관(최광식 관장)은 5월4일부터 7월4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청동기시대 마을풍경’을 펼친다. 전국 각지에서 왕성하게 조사된 청동기시대 자료들을 모았다. 동검 등 청동기시대 자료 2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농경의 발달’과 ‘도구의 발달’, ‘마을의 발달’, ‘의례’, ‘갈등과 통합’ 등 다섯 부분으로 구성됐다.
‘농경의 발달’에서는 탄화미(炭化米)와 농경도구를 전시한다. 실제 발굴 조사된 밭 사진과 함께 당시의 논을 복원해 보여준다. 그 시절 농경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도구의 발달’에서는 청동기시대에 완비된 목공구(木工具) 세트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한 목제농경구 제작기술의 발달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절구공이와 시루 등 곡식을 가공하고 조리하는 도구들도 보여준다.
‘마을의 발달’에서는 고상창고(高床倉庫)를 복원해 보여준다. 대규모 주거지와 고인돌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무덤도 패널과 영상물을 통해 소개한다.
‘의례’에서는 농경문청동기를 비롯, 무덤에 부장되는 붉은간토기와 가지무늬토기, 암각화를 통해 당시의 생활과 농경, 장송 의례의 모습을 보여준다.
‘갈등과 통합’에서는 지배자를 상징하는 동검(銅劍)과 석검(石劍)을 부각시켰다.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 출토된 ‘여수 월내동 동검’<사진>을 비롯해 농경 장면이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된 ‘농경문청동기’, 실제 크기로 재현한 청동기시대 ‘논’ 등을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청동기시대 유적에서는 각종 유물은 물론, 대규모 마을의 구조가 밝혀지고 있다. 울산 검단리유적에서 도랑을 두른 마을 터가 발견됐고, 진주 대평리유적에서는 오늘날과 같은 모양의 밭이 조사됐다. 또 울산 옥현유적을 시작으로 여러 유적에서 논을 비롯한 농경관련 자료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박물관 측은 “우리나라에서 청동기시대라 하면 일반적으로 ‘고인돌’과 ‘동검’, ‘농경의 발달’ 등을 연상한다”며 “당시 이러한 요소들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고 ‘마을’이라는 하나의 큰 울타리 속에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물관은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6월12일 ‘한반도 청동기시대의 쟁점’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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