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테일러, 8번결혼보다 주목할 에이즈퇴치운동

영국배우 리처드 버튼(1925~1984)과 2차례 결혼을 포함, 여덟번이나 결혼한 '자유부인'이었으나 말년은 아름다웠다. 에이즈 예방 홍보대사로 봉사활동에 매진했다.
영화 '자이언트'를 함께 한 배우 록 허드슨(1925~1985)이 에이즈에 걸리자 1985년 에이즈 퇴치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에이즈에 대한 인식이 정립되지 않았을 때였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간호사들조차 에이즈 환자 돌보기를 주저했었다.
테일러는 적극적이었다. "에이즈로 죽음에 문턱에 있는 친구들이 있다"며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금을 모으는 것을 돕고, 잘못된 인식 바로잡기를 돕는 것"이라며 앞장섰다.
1991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에이즈재단을 설립했고, 196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입은 드레스를 1999년 경매에 부쳐 낙찰금 15만 달러를 미국에이즈연구재단에 전달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테일러의 에이즈 퇴치활동 공로를 인정, 2000년 버킹엄궁에서 데임 작위를 내렸다.
테일러는 병환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최근까지도 에이즈 퇴치기금 마련 행사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미국에이즈연구재단(amfAR)은 "에이즈 퇴치에 가장 감명 깊은 인물 중 하나" "수백만명의 삶을 연장한 기념비적 유산을 남긴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에이즈로 투병중인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매직 존슨(52)은 "엘리자베스, HIV와 에이즈 전쟁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가 당신을 그리워 할 것입니다"라고 애도했다.
영국의 팝 뮤지션 엘턴 존(64)은 "할리우드의 거인, 놀라운 분"이라고 표현했다. 존은 "그녀는 빼어난 외모와 영화 주인공으로서 우리의 숭배를 받았다"며 "또 다른 사람들이 머릿 속에 묻어두려고 했던 에이즈 문제를 끄집어 내 당당히 맞선 용기와 연민, 그리고 사랑이 있어 존경을 받는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1961년 '버터필드 8'의 매춘부 역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 하랴'로 67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또 탔다. 미모와 연기, 봉사로 20세기를 풍미한 여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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