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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새들은 천하의 바람둥이, 불륜·간통이 특기

등록 2011.04.17 08:51:00수정 2016.12.27 22: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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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아름다운 깃털로 치장하는 요정굴뚝새 수컷, 봄날 아침마다 열렬한 춤을 선보이는 큰초원뇌조 수컷, 복잡한 레퍼토리로 새벽합창을 하는 호주동박새 수컷….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아름다운 깃털로 치장하는 요정굴뚝새 수컷, 봄날 아침마다 열렬한 춤을 선보이는 큰초원뇌조 수컷, 복잡한 레퍼토리로 새벽합창을 하는 호주동박새 수컷….

 수컷 새들은 암컷보다 화려하고, 또 예쁘게 지저귄다. 짝짓기라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다른 수컷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새들에게 선택권은 오로지 암컷에게 있다.

 20년 이상 남·북아메리카의 새들과 새의 '간통'을 연구해온 동물학자 브리짓 스터치버리가 '암컷은 언제나 옳다'를 통해 새들의 본성에 주목했다.

 새들은 상당히 높은 비율로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명금류에 속하는 아카디아딱새 수컷은 새끼들 중 절반에 해당하는 남의 자식을 먹여 살리려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노랑눈썹북미참새 암컷은 풍부한 먹이를 제공하는 수컷을 선택해 3분의 2가 혼외교미로 새끼를 낳기도 한다.

 저자는 짝짓기와 번식에 관한 한 암컷이 선택권을 갖고 수컷들을 무한 경쟁으로 몰고 간다고 강조한다. 암컷은 필요에 따라 배우자를 속이고 불륜을 저지르며 자식을 버리기까지 한다.  

 조류 암컷은 일반적으로 알을 수정할 정자가 필요할 때만 수컷의 접근을 성적으로 받아들인다. 문제는 번식기가 겹치기 때문에 빈번한 외도가 벌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열대새에 속하는 회색 개미새 부부가 1년 내내 함께 노래하고, 알을 품고, 식량을 구하는 것처럼 외도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일부일처제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충실함보다 기회 부족의 결과라고 봤다. 회색개미새도 옆집에서 더 나은 기회가 주어지면 주저없이 이혼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새들의 번식 행동 외에도 둥지 찾기, 공동양육, 군집 생활의 전모, 생사를 건 철새의 이동 등 야생동물이 자연에서 살아가고 후손을 이어가기 위해 선택하는 다양한 생존전략과 진화의 과정도 전한다.

 아울러 인간들이 목초지를 깎아내고 환경을 오염시키면서 새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새들의 진화를 재설계해 상황에 민간한 종들을 쉽게 멸종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다음 세기 안에 전체 새의 15%가 멸종, 1000종 이상의 새가 사라질 것이다." 정해영 옮김, 300쪽, 1만3800원, 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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